과일 중 바나나는 아침 대용으로도 먹고, 간식으로도 부담 없으며, 남녀노소 모두 즐겨 인기가 높다. 하지만 대부분은 속살만 먹고 껍질은 그대로 버린다. 사실 바나나 껍질에도 영양이 가득 들어 있어 해외에선 오래전부터 식재료로 쓰였다.
인도, 브라질, 태국 같은 나라에서는 껍질을 볶음이나 카레에 넣고, 일부 지역에서는 디저트와 음료에도 곧잘 쓰인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껍질을 음식 쓰레기로만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조금만 조리법을 알면 집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바나나 껍질 효능
바나나 껍질은 과육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섭취 시 장운동을 촉진해 배변에 도움을 준다. 여름철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변비가 잦은 이들에게 특히 좋다. 또 껍질에는 칼륨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덥고 땀을 많이 흘리는 시기에는 전해질 균형이 쉽게 깨지는데, 이때 바나나 껍질은 부족한 미네랄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껍질에는 폴리페놀과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다. 이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를 줄여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바나나가 익을수록 껍질 속 항산화 성분의 양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비타민 B6와 마그네슘도 풍부하다. B6는 신경전달물질 합성에 관여해 기분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마그네슘은 근육 이완에 필수적이다. 여름철 무기력함이나 피로를 쉽게 느낀다면 바나나 껍질을 식단에 포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껍질의 외피에는 루테인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루테인은 눈에 좋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눈의 피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나나 껍질 먹는 법과 요리법
껍질을 먹으려면 반드시 먼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수입 바나나의 경우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왁스 처리나 농약 잔류가 있을 수 있다. 베이킹소다나 식초 수를 풀어 껍질을 담갔다가 여러 번 헹궈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리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가장 기본은 껍질을 삶아 섬유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 삶은 껍질은 채를 썰어 나물처럼 무쳐 먹을 수 있다. 간장, 참기름, 마늘을 넣으면 고소한 밑반찬이 된다. 인도에서는 껍질을 잘게 썰어 카레에 넣어 끓인다. 껍질이 익으면서 질감이 고기와 비슷해져 채식 요리로 좋다.
또한, 껍질을 잘게 다져 양파, 파프리카와 함께 올리브오일에 볶아내면 의외로 식감이 쫄깃하고 풍미가 깊다. 향신료를 곁들이면 비건 파스타 토핑으로도 쓸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바나나 껍질을 조림 형태로 만들어 밥반찬으로 먹는다. 달콤짭조름한 양념과 껍질의 쫄깃한 질감이 잘 어울린다.
디저트나 음료에도 넣을 수 있다. 껍질을 잘게 썰어 케이크 반죽에 섞으면 풍미가 독특해진다. 스무디에 껍질을 함께 갈아 넣는 방법도 있는데, 이때는 너무 많은 양을 넣기보다 3분의 1 정도만 섞는 것이 좋다. 소화 부담을 줄이고 과육과 어울리는 은은한 맛을 낸다.
차로도 즐길 수 있다. 껍질을 얇게 썰어 햇볕에 말린 후 뜨거운 물에 우리면 은은한 단맛과 함께 피로 해소에 좋은 차가 된다. 바나나 향이 은근히 배어 잠이 잘 오도록 돕는다고 전해진다.
바나나 껍질 보관법
껍질은 과육보다 쉽게 갈변한다. 남은 껍질을 보관하려면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을 하는데, 2일을 넘기면 맛과 향이 떨어진다.
장기간 두고 쓰고 싶다면 냉동 보관이 방법이다. 깨끗하게 씻은 뒤 잘라서 지퍼백에 넣어 얼리면 필요할 때 바로 스무디나 조리에 사용할 수 있다. 해동 후에는 식감이 물러지므로 주로 갈아 넣는 방식이 적합하다.
껍질을 말려두는 방법도 있다. 얇게 썰어 햇볕이나 건조기에 바짝 말리면 반년 가까이 두고 쓸 수 있다. 이렇게 말린 껍질은 차로 우리거나 분말로 갈아 베이킹 재료로 섞어 쓴다.
보관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이다. 껍질 표면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오래 두면 금방 변질된다. 따라서 필요할 때 바로 씻어 요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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