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로션, 에센스 같은 화장품을 다 쓰고 나면 용기 바닥에 소량의 내용물이 남는다. 많은 소비자가 '어차피 소량이니'라는 생각에 남은 용액을 싱크대나 변기에 흘려보내거나, 아까운 마음에 끝까지 짜내 피부에 바르곤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화장품 잔액 처리에도 올바른 방법이 필요하다"라며 환경과 건강 측면에서 주의를 당부한다.
잘못된 화장품 처리 방법
먼저 화장품 남은 용액을 싱크대나 화장실 배수구에 버리면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화장품에는 방부제, 계면활성제, 합성 향료 등 환경에 잔류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소량이라도 반복적으로 하수도로 흘려보내면 수질 정화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하천과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스크럽 제품은 분해되지 않고 생태계에 축적될 우려가 있다.
두 번째로 남은 용액을 억지로 사용하는 것도 피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공기와 닿으며 산화가 진행된 화장품은 처음과 달리 성분이 변하기 쉽다. 산패된 오일이나 변질된 방부제는 피부 자극, 알레르기, 뾰루지를 유발할 수 있어 '끝까지 다 써야 한다'라는 집착은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친다.
그렇다면 남은 화장품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화장품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우선 가능한 한 재활용 분리배출 전 '내용물 제거' 단계가 중요하다.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는 깨끗이 세척해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용기에 남은 화장품은 휴지나 키친타월로 닦아내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원칙이다. 젤 타입이나 액체 제품은 키친타월에 흡수시킨 뒤 폐기하면 된다.
다 쓴 펌프형 용기나 튜브형 용기는 세척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땐 가능한 한 용액을 최대한 짜낸 후 일반쓰레기로 배출하고, 용기 자체는 분리수거한다. 최근 일부 브랜드는 화장품 공병 회수 캠페인을 운영해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국 화장품 잔액 처리의 핵심은 '버리는 것은 일반 쓰레기, 용기는 세척 후 분리수거'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화장품을 끝까지 다 쓰려는 습관보다는, 개봉 후 6개월~1년 내 권장 사용기간을 준수하고, 필요 이상으로 제품을 쌓아두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소비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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