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당은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하며, 각각 80%, 20%씩 반영해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내세운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강경 투쟁 이미지를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당사 압수수색 저지 농성을 8일째 이어가며 보수 성향 유튜브와 방송에 연이어 출연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주권과 당원 주권으로 이재명의 폭주를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의 인권까지 유린하는 정치 보복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강조했다.
장 후보는 이날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 “정치 특검의 배후는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에 찬성한 세력은 당원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이 대통령의 5개 재판이 중단된 것을 시작으로 사법부와 검찰, 경찰이 정권의 하수인이 됐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한없이 무뎌진 반면 전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은 갈수록 서슬 퍼런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탄핵 찬성을 주장하는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혁신 이미지를 내세워 반탄 후보들을 정면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다른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참담하기만 하다”며 김 후보를 ‘말 바꾸기 일관’, 장 후보를 ‘극단 세력 추종’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계엄과 탄핵 문제에서 흠결이 없어야 내란 정당이라는 공격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며 “혁신 당 대표 안철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뒤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층 공략에도 나섰다.
조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 집중하며 대외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했다. 그는 김·장 후보를 “극우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탄핵 반대파는 당을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에 대해선 “(안 후보가) 개인적인 정치적 이득을 떠나서 대의적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다”며 “룰까지도 다 정하라고 제가 던져드렸는데 이걸 받아들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 많이 아쉽다”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비중이 80%에 달해 사실상 당심이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반탄파 후보들은 강경 노선을 통해 핵심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반면,찬탄파 후보들은 혁신과 미래 비전을 내세워 막판 뒤집기에 나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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