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방차 '길 터주기' 동승해보니…"여러 대 동시 양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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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소방차 '길 터주기' 동승해보니…"여러 대 동시 양보해야"

연합뉴스 2025-08-20 16:16: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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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터주기' 방송하는 소방대원 '길 터주기' 방송하는 소방대원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국적으로 '길 터주기' 훈련이 진행된 20일, 펌프차 앞을 달리던 택시가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양보하고 있다. 2025.8.20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쏘나타 11XX 차량, 오른쪽으로 이동해주세요."

전국적으로 을지연습 연계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이 진행된 2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에서 펌프차(화재 진압 시 물을 분사해 진압하는 차량)의 긴급사이렌이 울렸다.

전주덕진소방서는 오후 2시부터 30여분간 모래내시장 주변 등을 돌며 '길 터주기 훈련'을 했다.

소방대원의 안내 방송을 들은 쏘나타 차량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차를 옮겼다.

이어 소방대원은 다시 쏘나타 앞에 있던 아반떼 차량을 향해 길을 비켜달라고 방송했고, 그렇게 벌어진 틈 사이로 펌프차가 지나갔다.

펌프차를 운전한 고병윤 전주덕진소방서 소방교는 "오늘 훈련 상황에서도 평소 출동할 때도, 운전자분들이 비교적 길을 잘 비켜준다"며 "다만 도로에 차가 꽉 막혀 차가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고 소방교의 말처럼 이날 훈련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됐다.

다만 도로에 여러 대의 차량이 빽빽하게 달리다 보니 차량이 이동할 만한 공간이 쉽게 생기지 않기도 했다.

소방차 길 터주기 요령 소방차 길 터주기 요령

[소방청 제공]

소방청이 안내하는 길 터주기 요령에 따르면 교차로나 일방통행 도로, 편도 1차로에서 긴급차량이 나타날 경우 차량은 오른쪽 가장자리에 붙어야 한다.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2차로로 이동하고, 백제대로 같이 편도 3차선 이상의 도로인 경우 펌프차가 중앙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은 양옆 차로로 양보해야 한다.

하지만 1차선이나 3차선에 있는 차량이 비켜주지 않아 2차선 차량이 이동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또 길 터주기 방식을 제대로 알지 못해 1차선을 주행하던 차가 오른쪽으로 비키려다가 되레 펌프차의 주행을 막을 뻔하기도 했다.

고 소방교는 "펌프차 앞에 있는 차량뿐 아니라 여러 대의 차량이 양보해야 하므로 많은 시민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차가 많이 막힐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역주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간혹 길 터주기가 의무가 아닌 배려라고 생각해 지키지 않는 운전자도 있다.

하지만 소방기본법에 따라 펌프차 등 긴급 차량에 진로를 양보하지 않거나 진로를 방해하는 등의 행위를 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박형진 전북소방본부 소방위는 "누군가에게 1분은 짧을 수 있지만 긴급차량에 1분은 '황금시간' 확보를 위해 매우 소중하다"며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하지 못할 경우 화재가 확산하고 응급환자가 악화할 수 있다. 시민들의 더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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