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뉴 에이스’ 오원석(24)이 친정 SSG 랜더스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시즌 후반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성남 야탑고를 졸업한 좌완 투수 오원석은 2020년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김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올 시즌 10승6패, 평균자책점 3.28으로 팀내 다승 1위, 리그 전체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오원석은 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홈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 7탈삼진의 빼어난 투구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등판은 전반기에 10승을 챙기며 상승세를 탄 뒤, 후반기 들어 3경기 연속 패전과 평균자책점 7점대에 허덕였던 부진을 끊어낸 것이라 더욱 뜻깊다. 그의 후반기 기록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7.62로 이날 호투는 확실한 반전 포인트였다.
오원석은 이날 78개의 공을 던졌는데 빠른 공(51구)과 체인지업(24구) 모두 위력적이었고, 7개의 탈삼진으로 장타를 최소화하며 위기를 철저히 관리했다. 특히 SSG의 ‘토종 에이스’이자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김광현(4이닝 8피안타, 4실점)과의 맞대결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기에 더욱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KT는 8회초 불펜진이 오태곤에 스리런을 허용하며 4대4 동점을 내주기도 했으나, 9회말 허경민의 끝내기 안타로 5대4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위 SSG에 반 경기 차 추격에 나서며 가을야구 경쟁의 불씨를 되살렸다.
오원석은 승리는 놓쳤지만, 이처럼 내용으로 팀의 연승과 기세 반등을 이끈 ‘반전 카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경기 뒤 오원석은 “후반기 3경기서 내리 3패를 해 빨리 승리하고 싶었다”며 “SSG전에선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를 발판 삼아 다음 등판 때는 본격적으로 승부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후반기 분위기를 반전시킬 선발진의 핵심으로 오원석의 부활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초반 빠른 승부와 효율적인 승부로 투구 리듬을 끌어올린 그의 모습이 향후 선발진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승리’보다 ‘내용’의 가치가 더 크게 다가왔다. 경기 흐름을 지배한 오원석의 피칭은 팀에 희망을 본인에게는 자신감을 되찾게 했고, 앞으로는 내용과 결과를 동시에 거머쥘 그의 투구가 기대된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