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조사 앞두고 제주연구원 여론조사 결과 공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가 추진하는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 행정체제개편에 대해 각기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공개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반대 여론이 높은 조사 결과를 내놓은 데 이어, 도의회가 21일부터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제주도 정책연구기관인 제주연구원은 찬성이 높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제주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민선 8기 출범 3주년 도민 인식 조사 결과 '행정의 민주성과 주민 참여 강화,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 추진'에 대해 찬성이 46.3%로, 반대(34.9%)보다 11.4%포인트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18.9%였다.
연령대별로 50대까지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았고, 60대는 찬성(40.2%)과 반대(42.1%)가 팽팽했으며, 70대 이상에서는 반대(41.4%)가 찬성(26.8%)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찬성 43.5%, 반대 37.3%)와 서귀포시(찬성 53.5%, 반대 28.5%) 모두 찬성이 반대를 웃돌았다.
이어 찬성 응답자를 대상으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출범 시기를 물은 결과 63%가 2026년 민선 9기 출범 시기를 1순위로 꼽았다. 2030년(민선 10기 출범)은 27.4%, 모름/무응답은 9.6%였다.
이번 조사 연구는 지난달 7∼15일 도내 거주 만 18세 이상 도민 중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 할당 방식으로 표본 추출된 1천18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모바일웹과 전화면접 방식을 병행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에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반면,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지난 5월 말에 진행했다며 공개한 기초자치단체 도입 관련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3개 시(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안에 대해 찬성 35.9%, 반대 43.1%, 모름 21%로 반대가 찬성보다 7.2%p 높았다.
제주도는 2026년 7월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제주에 3개 기초단체를 두는 행정체제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오영훈 지사와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인 김한규 의원(제주시을)은 제주시를 동서로 분리하는 데 반대하며 일명 '제주시 쪼개기 방지법'을 발의하는 등 엇박자를 드러냈다.
도는 행정안전부에 행정체제개편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해 답을 기다리고 있으나,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행정구역을 2개로 할지 3개로 할지 지역에서 의견 정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상봉 도의회 의장은 지난 5일 임시회 개회사에서 의회가 주체가 돼 기초단체 3개·2개 안에 대해 여론조사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오는 21∼26일 제주형 행정구역 개편 관련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기초단체 행정구역을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3개로 할지, 제주시·서귀포시 2개로 할지 등을 물을 예정이다.
이를 두고 상반된 결과의 여론조사 결과가 줄줄이 공개되는 등 각계각층에서 갑론을박이 계속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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