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지난 2분기 '서학개미'들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은 2조6818억원 달러고, 1분기 말 2조5168억 달러 대비 1651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는 1132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미국 증시 상승과 해외주식 투자 확대로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것으로, 외국인의 한국 증권 투자 증가 등으로 두 분기 연속 줄었지만, 3분기째 1조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해외 직접투자도 자동차와 2차전지 업종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되면서 264억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도 외국인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2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는 1조6514억 달러로, 전분기 말 1조4328억달러 대비 2186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860억 달러, 직접투자는 261억 증가했다. 대선 이후로 국내 증시 부양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에 2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302억 달러로 1분기 말 1조840억 달러 대비 536억 달러 감소했다.
임인혁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국내 주가가 미국 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크게 상승하고,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도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이 자산 증가폭을 크게 웃돌아 2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 등 비거래요인을 함께 고려할 경우, 국내외 주가상승률 차이에 따른 평가손익의 영향으로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이 자산 증가폭을 상회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이 감소한 것"이라며 "거래요인 측면에서 보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지속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이 2024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1조 달러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2분기 중 미국 나스닥은 17%, S&P는 10.5%올랐고, 국내 주식은 23.8% 상승했다.
2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928억 달러로, 전분기 말 1조513달러 대비 414억 달러 증가했다. 계약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대외채권은 184억 달러 증가했고, 장기 대외채권은 231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 유입이 늘면서 대외채무는 2분기 말 기준 7356억 달러로, 전분기 말 6834억 달러 대비 521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현재 국내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확정 금융 자산을 의미하며, 대외채무는 확정 금융 부채를 의미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분기 말 기준 3572억 달러로, 전분기 말 3679억 달러 대비 107억 달러 감소했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은 21.9%에서 22.7%로 0.8%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차익거래유인 확대로 외국인의 단기 채권 투자가 증가했고, 초창기채권 매입수요도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장기 채권 투자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임 팀장은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과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 모두 전분기말 대비 상승한 것은 외국인의 국내 단기 채권 투자 확대에 기인한다"며 "양 지표 모두 최근 변동범위 내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대외 지급 능력과 외채 건전성 모두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 관련 건전성 지표가 다소 올랐지만, 과거 추이 내에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통상환경, 주요국 통화정책 등 대외 여건에 따라 글로벌 자금흐름과 투자심리가 급변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대외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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