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부실·절차적 모순, 설악산 스스로 케이블카 거부하는 것"
(양양=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환경단체가 법정 공방과 행정 절차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는 20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 6월 청구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공원 사업 시행 허가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사법부에서 현장 검증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사업자인 양양군과 허가기관인 국립공원공단은 벌목 규모를 두고 이견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케이블카 설치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필연적인 지체는 단 하나의 케이블카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잃게 될 것인지 돌아볼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며 "현재 드러난 사업의 부실함과 절차적 모순은 설악산 스스로 케이블카를 거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험준한 지형은 단순한 난관이 아니라 들어서서는 안 될 곳이라는 자연의 준엄한 경고"라며 "벌목 규모를 둘러싼 기관들의 이견은 설악의 생명을 흥정하는 끔찍한 거래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양군이 벌목을 강행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것은 사법부의 권위를 무시하고 돌이킬 수 없는 파괴를 먼저 자행하려는 오만하고 독단적인 처사"라며 "공단은 양양군의 어떠한 실무 협의 요구에도 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이블카 설치 과정에서 일부 공사는 계절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이 청구한 가처분 신청 결과 등은 향후 공사 진행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단체는 "정부와 환경부, 국립공원공단, 양양군은 자연의 경고와 시민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설악산을 파괴하는 이 무모한 질주를 지금 당장 멈춰 세울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마무리했다.
ryu@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