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픽셀 아트' 멋과 아름다움의 역사, 그리고 가디스 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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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픽셀 아트' 멋과 아름다움의 역사, 그리고 가디스 오더

게임와이 2025-08-20 08:5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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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스 오더 / 카카오게임즈
가디스 오더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픽셀트라이브가 개발하는 모바일 신작 액션 RPG ‘가디스 오더’가 오는 9월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디스 오더’는 캐릭터와 배경, UI까지 모든 요소를 순수 2D 픽셀 아트로 구현했으며,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한 수동 조작 기반의 전투 시스템으로 콘솔 감성의 손맛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디스 오더 / 게임와이 촬영
가디스 오더 / 게임와이 촬영

 

도트 그래픽 게임은 단순히 게임성이 뛰어나 흥행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AAA급 대작의 화려한 비주얼과는 다른, 도트만의 독자적인 매력을 선호해 인기를 얻은 경우도 많다. ‘가디스 오더’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픽셀 아트의 미학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현대 게임 시장에서 픽셀 그래픽의 존재감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픽셀 아트는 화면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픽셀을 배열해 이미지를 구성하는 디지털 아트의 한 갈래다. 한국에서는 일본어 ‘도트 그림’이라는 표현이 수입돼 ‘도트 그래픽’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하다. 초기에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탄생한 그래픽 방식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제한된 픽셀로도 개성과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예술 양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픽셀 아트의 매력을 보여준 대표 게임들은 시대별로 이어져왔다.

 


'픽셀 아트'를 활용한 게임의 역사와 대표작

록맨 시리즈
록맨 시리즈

1980년대 후반 등장한 ‘록맨’ 시리즈는 작은 스프라이트 안에서도 독창적인 캐릭터성과 보스 디자인을 담아내며 8비트 도트 그래픽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록맨 2’는 향상된 그래픽과 음악으로 시리즈의 정점을 찍었으며, 개성적인 보스들은 당시 게이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도트 그래픽도 훌륭한 게임성과 만나면 시대를 초월한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메탈슬러그 시리즈
메탈슬러그 시리즈

아케이드 명작 ‘메탈슬러그’는 손그림에 가까운 정교한 도트 애니메이션으로 지금도 아티스트들이 프레임 단위로 연구할 정도로 섬세함을 자랑한다. 병사, 전차, 외계 생명체까지 생생하게 표현한 픽셀 그래픽은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스프라이트”로 평가받았다. 한편 ‘메트로이드’는 8비트 한계 속에서도 음산한 SF 세계를 훌륭히 표현하며, 배경음악과 어우러져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스트리트파이터3
스트리트파이터3
더 킹 오브 파이터즈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8

격투게임 시대에 접어들면서 픽셀 아트는 또 다른 정점을 맞았다. ‘스트리트 파이터 III’는 세밀한 프레임과 부드러운 모션으로 “역대 픽셀 아트 게임 중 최고의 비주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SNK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III’ 역시 수작업으로 완성한 화려한 2D 도트 그래픽으로 “픽셀 아트의 완성형”이라 불리며 독자적 미감을 구축했다.

 

창세기전 시리즈
창세기전 시리즈

국내에서는 ‘창세기전’ 시리즈가 SD 캐릭터 도트 그래픽으로 많은 게이머들의 추억에 남아 있다.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대비되는 아기자기한 픽셀 캐릭터들은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하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높였다.

 

포켓몬스터 레드
포켓몬스터 레드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IP 중 하나인 ‘포켓몬스터’ 역시 초기에는 제한된 휴대용 기기 성능 속에서 개성적인 도트 그래픽을 통해 매력을 발산했다. 1996년 발매된 ‘포켓몬스터 레드·그린(블루)’은 단순한 8비트 도트 스프라이트로 151마리 포켓몬을 구현했지만, 오히려 투박한 표현 덕분에 상상력을 자극하며 전 세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시 작은 화면 속 픽셀로만 표현된 포켓몬들이 플레이어 머릿속에서는 생생한 생명체로 살아 움직였고, 이는 도트 그래픽이 단순히 기술적 한계를 넘어 창의적 해석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후 시리즈가 3D로 전환되었음에도, 여전히 도트 시절 포켓몬 그래픽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는 사실은 도트 시각 언어의 힘을 잘 보여준다.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

2000년대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도트 그래픽은 매력을 발휘했다. ‘메이플스토리’는 귀여운 2D 도트 아바타와 아기자기한 배경으로 전 세계 수억 명의 유저를 끌어모았고, “최신 그래픽이 아니어도 감성과 재미로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던전앤파이터’는 아케이드풍 전투를 온라인으로 구현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갔고, ‘라테일’ 역시 비슷한 시기에 도트 감성으로 호응을 얻었다.

 

던전앤파이터 / 넥슨
던전앤파이터 / 넥슨

특히 2005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는 아케이드풍 2D 액션을 온라인에 이식하며 도트 그래픽의 저력을 입증한 대표작이다. 고전 벨트스크롤 액션을 연상케 하는 도트 캐릭터와 화려한 스킬 이펙트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도트로 표현된 각 직업군의 기술은 프레임 단위로 섬세하게 설계돼, 단순한 온라인 RPG를 넘어 아케이드 게임 같은 손맛을 제공했다. ‘던파’는 2020년대에도 여전히 글로벌 누적 매출 상위권을 기록할 만큼 장수 게임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도트 그래픽 기반 액션이 3D 트렌드 속에서도 꾸준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언더테일 / 스팀
언더테일 / 스팀
카타나 제로
카타나 제로

2010년대 이후 인디 게임의 약진은 픽셀 아트의 재부흥을 이끌었다. ‘언더테일’은 간결한 도트 그래픽으로도 강렬한 서사와 감동을 전달했으며, ‘카타나 제로’는 네온사인과 픽셀 아트를 결합해 복고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스타일리시 액션을 완성했다. 또 글로벌 메가히트작 ‘스타듀 밸리’나 조선풍 사이버펑크 세계를 도트 그래픽으로 풀어낸 국내 인디작 ‘산나비’ 역시 대표작이다.

 

 

스타듀밸리
스타듀밸리

‘스타듀 밸리’는 픽셀 아트가 현대 인디 게임 시장에서 어떤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2016년 출시된 이 작품은 1인 개발자 에릭 바론이 슈퍼패미컴 시절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도트 그래픽으로 방대한 농장 생활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구현했다. 플레이어는 밭을 일구고, 동물을 돌보고, 마을 주민들과 관계를 맺으며 픽셀로 표현된 소박한 일상 속에서 큰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한 도트 캐릭터와 건물, 풍경들이었지만 아날로그적인 색감과 섬세한 디테일 덕분에 각 공간은 생동감을 지녔고, 플레이어마다 자신만의 추억을 쌓게 만들었다. 그 결과 스타듀 밸리는 2024년까지 4천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픽셀 아트로도 세계적인 히트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산나비’, 中 ‘2024 인디게임 개발 어워드’서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수상 /네오위즈
 ‘산나비’, 中 ‘2024 인디게임 개발 어워드’서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수상 /네오위즈

국내 인디 게임 ‘산나비(SANABI)’는 픽셀 아트가 서사와 감성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개발팀 원더포션은 ‘조선 사이버펑크’라는 독창적인 설정을 16비트풍 도트 그래픽으로 구현했는데, 네온사인으로 물든 도시와 전통 복식이 어우러진 장면들은 작은 픽셀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주인공의 ‘사슬팔’을 활용한 고공 액션은 도트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움직임과 속도감을 생생히 전달해, 플레이어가 직접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체험을 선사했다. 스팀 얼리 액세스를 거쳐 정식 출시된 뒤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국내외 인디 게임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산나비는 픽셀 아트가 스토리와 결합했을 때 얼마나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지 보여준 작품이면서 동시에 “픽셀 아트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감정과 메시지를 담는 언어”라는 사실을 다시금 각인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

 

크루세이더 퀘스트
크루세이더 퀘스트
픽셀히어로
픽셀히어로

모바일에서도 픽셀 그래픽의 흐름은 이어졌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아기자기한 도트 캐릭터와 퍼즐 기반 전투로 1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최근작 ‘픽셀 히어로’는 도트와 2D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새로운 시각적 연출을 보여줬다. 이처럼 픽셀 아트는 단순한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시대와 플랫폼을 넘어 살아남은 미학적 선택지다.

 


이러한 다양한 작품들의 성공은 픽셀 아트가 단순한 추억이 아닌 하나의 독자적인 예술 양식으로서 사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한된 픽셀로 채워진 화면에서도 창의적인 디자인과 색채 감각, 그리고 플레이어의 상상력이 더해지면 그 어떤 고해상도 그래픽 못지않은 깊은 인상과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실제로 여러 개발자와 아티스트들이 “픽셀 아트는 3D에 뒤처진 과거 기술이 아니라 고유한 미학”이라고 강조하며 현대 게임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가오는 가디스 오더 또한 이러한 픽셀 아트의 아름다움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고전 도트 그래픽의 멋과 현대 게임 디자인을 어떻게 조화시켰는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디스 오더 / 게임와이 촬영
가디스 오더 / 게임와이 촬영
가디스 오더 / 게임와이 촬영
가디스 오더 / 게임와이 촬영

픽셀 아트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주목받는 ‘가디스 오더’는 멸망이 예언된 왕국을 배경으로, 여신의 명을 받은 왕녀 리즈벳과 화신 시아가 기사단을 결성해 운명을 거스르는 여정을 그린다. 여러 컷신과 모든 캐릭터 표현을 도트로 구현해, 플레이어는 스토리 자체를 픽셀 그래픽의 언어로 경험하게 된다. 픽셀 아트가 현대적 서사와 결합했을 때 어떤 감각적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디스 오더 / 게임와이 촬영
가디스 오더 / 게임와이 촬영
가디스 오더 / 게임와이 촬영
가디스 오더 / 게임와이 촬영
패링은 3D 게임에서는 자주 사용되지만 2D 게임에서는 3D 게임에 비해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패링은 가디스 오더의 특징이 될 수 있다.
패링은 3D 게임에서는 자주 사용되지만 2D 게임에서는 3D 게임에 비해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패링은 가디스 오더의 특징이 될 수 있다.

‘가디스 오더’의 가장 큰 강점은 이 픽셀 그래픽을 단순한 표현 기법에 그치지 않고, 서사와 감성을 전달하는 장치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컷신마다 세밀하게 표현된 도트 캐릭터의 표정, 전투 중 시각적으로 압축된 타격감, 그리고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연출의 조화는 기존 모바일 RPG들과 뚜렷이 구별된다. 개발진은 “쉽지만 깊이 있는 전투”를 지향한다고 밝혔지만, 그 이상의 가치는 픽셀 아트로 서사를 체화하는 경험에서 나온다.

픽셀 아트는 더 이상 과거를 회상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세대를 초월한 미학이자 하나의 언어다. 제한된 픽셀로도 깊은 감정과 드라마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수많은 게임 사례가 증명해 왔다. ‘가디스 오더’는 이 흐름의 최전선에 선 작품으로, 9월 글로벌 출시와 함께 픽셀 그래픽의 또 다른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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