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스크린 너머의 사회적 책무 – DMZ Docs가 던지는 다큐멘터리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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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스크린 너머의 사회적 책무 – DMZ Docs가 던지는 다큐멘터리의 질문

서울미디어뉴스 2025-08-20 08:15: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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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포스터=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서울=서울미디어뉴스] 김혜인 기자=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오는 9월 11일 개막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개막작은 러시아의 교사가 푸틴 정권의 억압에 저항하는 모습을 기록한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 폐막작은 파시즘과 진실 왜곡을 고발하는 라울 펙의 〈오웰: 2+2=5〉로 확정됐다. 이 선택은 단순히 작품 발표가 아닌, 영화제가 사회와 어떻게 호흡하려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메시지다.

다큐멘터리는 기록의 형식을 빌려 진실을 직시하게 한다. 전쟁, 기후위기, 혐오와 차별 속에서 무너지는 일상과, 그 속에서도 존엄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DMZ Docs가 올해 내건 슬로건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에는 예술적 상상력이 단순한 환상이 아닌 사회적 실천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영화가 사회에 기여하는 구체적 기능을 드러낸다. 첫째, 저항의 기록이다. 개막작은 체제 안에서 위험을 감수한 개인의 목소리를, 폐막작은 권위주의 시대의 왜곡된 언어를 해부한다. 

둘째, 비평과 담론의 장이다. 새롭게 신설된 ‘크리틱스 초이스’ 섹션은 비평가와 프로그래머가 협업해 작품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영화 담론으로 확장한다. 

셋째, 교육과 참여의 기능이다. 청소년 다큐 제작 워크숍, 아시아 청년 공동제작 프로젝트, 시민과 함께하는 ‘다큐콘서트’는 영화가 관객을 수동적 소비자에서 능동적 창작자·참여자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넷째, 산업적 허브 역할이다. 올해 인더스트리는 총 4억 2천 5백만 원 규모의 제작 지원과 국제 공동제작 펀드를 마련해 한국과 아시아 다큐멘터리 창작 환경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한다.

결국 영화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사회를 읽고 재구성하는 도구다. DMZ Docs가 상영하는 143편의 작품은 하나의 ‘대안 사회 교과서’처럼,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 우리가 어떤 하루를 살아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기자회견장을 나오며 다시금 확인했다. 영화제는 스크린 위에서만 열리는 축제가 아니라, 시민사회와 연결된 살아 있는 공론장이라는 사실을.[서울미디어뉴스] 김혜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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