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李대통령, 재계와 한·미 경제안보 동맹 판 짜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위기를 기회로”···李대통령, 재계와 한·미 경제안보 동맹 판 짜다

직썰 2025-08-20 08:06:19 신고

3줄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대통령실]

[직썰 / 안중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주요 재계 총수들과 만나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경제 전략을 점검했다. 대통령은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관련한 기업계의 우려를 의식해 “규제를 철폐하고 배임죄를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동시에 대미 투자, 관세 협상, 조선업 공동 프로젝트 등 굵직한 의제를 논의하며 재계의 동참을 주문했다. 이번 회동은 단순한 기업 달래기가 아니라, 경제안보와 외교가 교차하는 ‘전략 전초전’ 성격을 띠었다.

◇정상회담 전초전, 전략 간담회 성격

간담회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두 시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 지속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며 “수출 여건 악화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특히 “방미에 동행하는 기업인들이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며 민관 합동 성과 창출을 당부했다. 사실상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전략 회의’ 성격을 분명히 한 것이다.

◇관세 협상 성과와 남은 변수

핵심 의제는 지난달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이었다. 양국은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MASGA)에 1500억달러를 포함해 총 3500억달러(약 4800조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 연간 GDP의 15%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노력 덕분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며 공을 재계에 돌렸다. 그러나 투자 실행 방식과 이익 배분 구조, 국방·안보 연계 비용 분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제도화될지, 재계가 바라는 안정적 틀이 마련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재계의 화답과 투자 다짐

재계 총수들은 적극 화답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대미 투자와 별도로 국내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관세 협상으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재계도 정부와 함께 성과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며 “창업인을 키우고 담보 위주의 금융 대신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회장 외에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각계 총수가 총출동해 ‘한·미 전략 연대’에 힘을 보탰다.

◇규제 개혁과 법·제도 메시지

대통령은 법·제도 개혁에 대한 ‘투 트랙 메시지’도 던졌다.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을 “선진국 수준으로 가야 할 원칙적 과제”라면서도 “기업 규제를 철폐하고 배임죄를 완화하는 방향에서 보완할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재계가 우려해온 이사의 책임 범위 확대와 노사 분쟁 부담 가중 문제에 대해, 원칙과 보완을 병행하는 유연한 접근을 취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법·제도 개혁을 밀어붙이되, 기업 부담을 완화하는 ‘균형 조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배치한 셈이다.

◇경제안보와 외교 병행 전략

이번 간담회는 법·제도 완화 시그널을 넘어, 경제안보와 외교가 교차하는 전략 회의 성격이 짙다. 관세 협상, 조선업 협력, 대규모 투자 약속은 단순한 경제 거래를 넘어 한·미 동맹의 새로운 연결 고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MASGA 참여는 조선업 회생과 함께 미국의 해군력 강화, 군수 인프라 재건과 직결되는 만큼 경제와 안보의 교차점을 상징한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야 한다”며 실용 외교와 경제 외교의 병행 추진을 분명히 했다. 오는 25일에는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 연설을 통해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직접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정과 투자 프로젝트의 실행 틀이 제도화된다면, 정부와 재계 모두가 체감할 ‘실질적 성과’가 공식화될 전망이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