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의 계열사 주식 회계 처리 방식을 놓고 전문가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취임한 뒤 처음 열리는 중요한 회의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내일(21일) 오후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계 전문가와 대학 교수들이 참석한다. 핵심 쟁점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어떻게 회계 장부에 기록할 것인지에 있다.
현재는 ‘계약자지분조정’이라는 별도 항목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새 국제 회계기준(IFRS17)에 따르면 이 금액을 ‘보험부채’로 분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쉽게 말해,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을 팔면 일부 이익을 보험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그 몫을 어떻게 기록하느냐의 문제다.
금감원은 지난해까지 혼란을 줄이기 위해 삼성생명에 한시적으로 기존 방식을 허용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삼성생명의 계약자지분조정 규모는 6월 말 기준 약 9조원에 달한다.
한국회계기준원과 정치권에서는 “삼성화재 지분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면서도, 지분율이 낮다는 이유로 회계처리를 달리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논의 결과에 따라 삼성생명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들의 회계 기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이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투자자와 보험 가입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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