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창' 통해 지혜·통찰력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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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창' 통해 지혜·통찰력 전하다

이데일리 2025-08-20 05:3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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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KG그룹 수장인 곽재선 회장이 최근 김영사를 통해 경영 에세이 ‘곽재선의 창(窓)’을 출간했다. 곽 회장은 1985년 직원 네 명으로 출발한 작은 회사를 주춧돌 삼아 탑을 쌓듯 그 위에 하나씩 얹은 회사들로 올해 40주년을 맞은 KG그룹을 일궜다. 책은 2013년 출간한 ‘간절함이 열정을 이긴다’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곽 회장의 두 번째 저서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경영 에세이 ‘곽재선의 창’ 표지. (사진=김영사)


기업인의 경영 철학을 소개하는 책은 많지만, ‘곽재선의 창’은 기존 기업인의 저서와는 결이 다르다. 40년 동안 기업인으로 한 길을 걸어온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성찰이 책장 곳곳에 담겨 있다. 시작은 사내 임직원을 위한 칼럼이었다. 글에 담긴 깊이와 통찰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저자가 12년 만에 새로운 책을 쓰게 된 것은 “좋은 선배이고, 지혜로운 어른이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지난 40년간 여러 회사를 운영하면서 끊임없이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저자는 정답보다 ‘의미’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그 생각을 하나씩 꺼내 정리한 것이 바로 ‘곽재선의 창’이다.

2017년 3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약 8년간 한 달에 한 번꼴로 쓴 칼럼 중 85편을 추려 △일의 창 △지혜의 창 △관계의 창 △인생의 창 등 4가지 주제로 엮었다. ‘창’은 타인과 세상을 마주하는 동시에 나를 비추고 돌아보게 하는, 안과 밖을 모두 보는 통로다. 저자는 4개의 ‘창’을 통해 세상과 사람,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깊고 진솔한 사유를 독자에 들려준다.

◇“실수할 수도 있어…비난받을 용기 필요”

(디자인=이미나 기자)


‘일의 창’에서는 1개의 회사를 19개의 회사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겪은 어려움, 그 속에서 얻은 일과 인생에 대한 통찰을 만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곱씹어볼 이야기가 많다. 저자는 상사와 부하의 관계와 관련해 상사는 “마지막에 드러난 결과”, 부하는 “일을 진행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 역할은 늘 움직인다. 상사와 부하의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한다면 회사생활이, 나아가 세상살이가 훨씬 편해지지 않을까”라고 넌지시 묻는다.

생각의 전환으로 직장 생활이 더 편안해질 수 있다는 조언도 전한다. 저자는 “회사에서 ‘나의 일’은 없다. 회사 일은 ‘우리의 일’이다.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모두의 것으로 같이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경영이란 건 맞고 틀림을 찾는 게 아니다”고 강조한다. 이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수는 없다”면서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것, ‘비난받을 용기’를 북돋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한다.

2장 ‘지혜의 창’에선 삶의 지혜를 전한다. 돈이 많고 결과가 좋다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 행복은 우리 마음에 달려있고 그 크기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메시지다.

특히 저자는 우리의 삶이 ‘허들 넘기’의 연속이라고 이야기한다. 차이가 있다면 ‘더 높은 허들’과 ‘좀 낮은 허들’이 있을 뿐이다. 저자는 “허들은 넘으라고 놓아둔 것이지 피하라고 놔둔 게 아니다”고 설명한다. ‘걱정’과 ‘고민’에 대한 통찰도 제시한다. “걱정거리가 생길 때마다 머리를 싸매고 생각만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같은 걱정거리라도 이를 어떻게 해결할 건가 궁리하는 사람이 된다면 우리의 삶 또한 조금은 편안해질 것”이라는 조언이다.

◇“따질 때도 감정 빼고 담백하게 해야”

3장은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얻은 깨달음을 전한다. 상대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하지 말고 따질 때도 감정을 빼고 담백하게 할 것, 갈등 상황을 피하지 말고 상대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라는 메시지가 울림을 전한다. 4장 ‘인생의 창’에서는 일도 사람도 사업도 행복도 모두 모여 하나뿐인 자신의 인생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인생에서 할당량이 딱 떨어지는 ‘정해진 것’에 과욕을 부리지 말고 차라리 ‘정해지지 않은 것’을 열망하라”는 것이다.

책은 기업인의 경험담을 넘어, 일과 사람, 인생을 관조하는 한 인간의 사유를 담고 있다. 저자는 “우리는 ‘삶의 지혜’라고 말하지, 결코 ‘삶의 지식’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책을 쓴 이유도 결국 ‘삶의 지혜’를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혜는 없고 지식만 있는,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를 걸고 있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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