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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지상에 병력을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특히 공중에서 도울 수 있다. 우리가 가진 능력은 어느 나라도 갖고 있지 않다.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투기 투입을 뜻하는지, 정보·정찰 활동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의 상당한 부담을 유럽이 지게 될 것이며, 미국은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나토의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지상군 파병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일부 지역 양도를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영토 포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악관 회의에서 유럽 정상들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네츠크 일부를 내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동부를 내주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강하게 반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비유에 큰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미국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첫 회담 이후 필요하다면 자신이 두 정상과의 3자 회담에도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협상 의지가 없을 수도 있다. 앞으로 몇 주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푸틴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거친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회담 의사에 대한 질문에 “양자든 3자든 어떤 형태도 배제하지 않지만 정상회담은 전문가 차원의 단계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 나서기로 한 점을 환영한다”며 회담 준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푸틴-젤렌스키 양자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조속히 만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과 어떤 형식의 회담에도 열려 있다”고 말하며 공을 러시아 측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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