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맨’ 정정중씨, 시민과 함께 ‘STEP UP 999일’…더 큰 희망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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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맨’ 정정중씨, 시민과 함께 ‘STEP UP 999일’…더 큰 희망 전파

경기일보 2025-08-19 22:3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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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맨’ 정정중씨가 그가 매일 오르는 아차산을 배경으로 만세를 외치고 있다. 정자연기자

매일 새벽 산에 올라 만세를 외치며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유튜버 ‘만세맨’ 정정중씨(54·정중한F&B·카페비니 대표)가 시민과 함께 삶의 응원과 희망을 전파하는 특별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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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맨’ 정정중씨가 그가 매일 오르는 아차산을 배경으로 만세를 외치고 있다. 정자연기자

 

■ 시민 300명 함께 ‘STEP UP 999일’…더 큰 희망 전파

경기일보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2023년 1월4일부터 매일 새벽 집 근처 아차산 시루봉 정상(205m)에 올라 하루를 여는 이들을 향해 만세를 외치고 있다. 9월27일은 그가 만세를 외친 지 999일째 되는 날로 시민 300명이 함께하는 ‘STEP UP 999일’ 행사를 연다. 새벽 운동으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희망을 잃은 이들에겐 안녕을 기원하는 보통 이웃과 시민을 향한 응원의 작은 외침이다.

 

“숫자 9는 10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기도 합니다. 999라는 숫자는 1천을 위한 또 다른 시작으로 1천일째도, 4천999일째도, 그 다음에도 제 몸이 허락하는 한 희망을 노래하겠다는 뜻이에요. 기운을 모으면 사회에 더 많은 희망과 응원이 퍼질 거라 생각합니다.”

 

‘STEP UP 999일’ 행사엔 그의 뜻을 응원하는 각계 인사와 지역주민 등이 초대돼 만세 등정에 함께할 예정이다.

 

최근 경기일보와 만난 그는 “등산할 때 출출하니 감자 두 알과 옥수수 하나도 드릴 것”이라며 “카페 앞 경로당 어르신들께는 일당을 드리기 위해 옥수수 삶기와 쓰레기 수거 등 환경 정리를 부탁드린 상태”라며 기분 좋은 웃음을 보였다. 그의 행보를 응원하며 ㈜와이엠어패럴에선 시민들이 함께 입을 태극기가 그려진 반팔 티셔츠 300장을 협찬하기로 했다.

 

정 대표가 산에 올라가 만세를 부른 계기는 2023년 1월 1일 한 라디오 방송을 듣고 서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목표를 한 번 시도해보자는 평범한 멘트는 중도 포기가 많았던 그의 삶에 파장을 일으켰다.

 

“산에 올라가면서 집 앞에 있던 경기일보를 집어 들었어요. 정상에 올라 사설을 읽고 몸도 풀고, 좌절에 빠진 친구에게 희망과 격려의 만세도 외쳤죠. 저처럼 누군가의 한마디에 인생이 변화할 수 있단 생각이 들었나봐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이젠 제가 만세를 불러드리는 분들 덕분에 매일 산에도 가고, 사설도 읽으며 조금씩 똑똑해지고 책임감도 생기고, 행복의 기운을 전해드릴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 것 같아요.”

 

정 대표의 유튜브에는 일상을 살아가는 개개인을 위해 바치는 ‘만세삼창’ 영상이 가득하다. 만세를 불러준 이만 하루 평균 15~20명, 현재까지 1만여명에 달한다.

 

만세에 얽힌 사연도 다양하다. 임종을 앞둔 아버지를 위한 만세를 요청한 50대 남성에게선 다음 날 ‘아버지께서 웃으면서 눈을 감으셨다. 감사하다’란 말을 들었다. “그동안 많이 애쓰신 어머니가 애국자이시다”라며 외친 만세삼창에 시어머니의 우울증이 다 나으셨다는 사연, 그의 진심어린 만세 응원을 받아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수험생 등 개개인을 위한 그의 만세는 누군가의 마지막을 웃음짓게 했고 누군가의 삶을 가슴 뛰게 했다.

 

‘만세맨’ 정정중씨가 지난해 4월 시흥 군서초등학교 아이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 본인 제공
‘만세맨’ 정정중씨가 지난해 4월 시흥 군서초등학교 아이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 본인 제공

 

택시운행 수익 재원 마련…선한 영향력 확대 위한 ‘만세맨 재단’ 8년 뒤 설립

정 대표는 8년 뒤인 2033년, 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이웃과 단체를 돕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도 세웠다.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중간에 기부나 후원, 봉사의 손길이 끊기는 경우를 수없이 마주했다. 어려운 이웃과 단체를 위한 재단을 설립해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해 보자 마음 먹었다.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이 ‘사회에 진 빚을 갚는다’며 2016년 자산 300억원을 출연해 만든 청년 창업 지원 재단, 윤민창의투자재단에서 특히 큰 감명과 영향을 받았다.

 

그의 뜻을 응원하는 지역인사, 언론인, 교육 관계자, 일반 시민 등 12명은 1년 전 카페비니에 모여 재단 설립에 마음을 모았다. 이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택시 면허에 필요한 1억5천만원의 자금을 보탰고 정 대표가 택시를 운행하며 번 돈은 매달 20만원씩 4년에 걸쳐 원금을 상환한다. 이자는 받지 않고 또 열심히 3~4년간 수익을 내 재단 설립의 기초 자금으로 쓰는 구조다. 9월1일부터 곧바로 택시를 운행한 그는 1년째 하루 꼬박 8시간씩 택시를 몰며 재단 설립을 위한 자금 마련에 분투하고 있다.

 

새벽엔 산에 오르고 오전엔 식자재유통업, 낮엔 카페 운영, 저녁엔 택시기사로의 삶을 사는 고된 일정이지만 명확한 목적과 방향이 있는 만큼 피곤함보단 즐거움이 앞선다. 택시 안에서도 그의 만세행렬은 이어진다. 유쾌하고 진심을 담은 그의 만세삼창과 응대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느새 그의 팬이 된다. 친절한 관광지 설명, 마음을 담은 작은 간식까지 더해지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아이러브 코리아!’를 외친다고.

 

“얼마 전 만난 대만 관광객분들은 5년 뒤에 제가 민간외교사절단으로 훈장받을 것 같단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운전을 하며 찾아낸 숨은 소상공인 맛집은 제의 유튜브에도 올려 조금이라도 알려지게 하려고 해요. 같이 성장해야, 내가 만난 사람들이 행복해야 제 삶도 즐거운 거니까요.”

 

다음 달 열리는 ‘STEP UP 999일’ 행사는 정 대표의 이러한 신념을 담아 함께하는 300명, 나아가 사회의 평안과 희망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그는 “매일 산에 가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누구든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만세를 외친 지 999일이 되는 날 다시 한번 희망의 기운을 많은 분들께 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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