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캄보디아 폐업 호텔에 콜센터를 두고 친환경 농업 사업 투자를 미끼로 국내 전국 봉사단체 회원들로부터 2000억원 상당을 편취한 일당을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정현)는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사기,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국내 총책 정모씨와 조직원 전모씨, 안모씨, 정모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정씨가 설립한 국내 법인 A사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약 5개월간 캄보디아에 폐업한 호텔 건물을 거점으로 삼고 봉사단체를 가장한 국내 법인 A사를 설립한 뒤 '선한 사업에 투자하라'는 등의 수법으로 전국 각지 봉사단체 회원들 약 2200명으로부터 215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총책 정씨는 캄보디아 폐업 호텔 건물에 콜센터를 마련하고 중국 및 미얀마(화교) 국적 조직원 수십명을 배치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사기 범행을 저지르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인 조직원들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국내에 거짓 봉사단체 A사를 세워 한국지사 대표로 취임한 뒤 영국 본사로부터 거액의 후원을 받고 있는 것처럼 꾸며 전국 봉사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AI 활용 친환경 농업 사업'에 투자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는 시사주간지 지면을 통해 '선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자신의 기업 철학이다'라고 인터뷰하는 등 대담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인 조직원 전씨 등 3명은 이 과정에서 국내 은행 계좌 입출금, 투자자 모집을 위한 홍보문구 통·번역 등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캄보디아 내 조직원들은 A사 해외주재원인 것처럼 행세하는 방식으로 국내 봉사단체 회원들에게 SNS 등으로 접근하고 범행 초기 후원금 지급을 통해 신뢰관계를 쌓은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법리검토 의견과 범죄사실 재구성 의견을 제시하는 등 경찰과 긴밀하게 협력한 결과 약 5개월 만에 대형 유사수신 조직의 주범 4명에 대한 신병을 신속히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거점 범죄집단들이 보이스피싱 등 일회적이고 단순한 범행 수법을 사용하던 기존 양상에서 장기간에 걸쳐 고도화된 범행 수법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추세"라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도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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