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영국 내셔널리그(5부) 모컴FC가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시크교도로 이뤄진 스포츠 투자 기업 ‘펀자브 워리어스’가 모컴을 인수한 뒤 곧바로 영향력을 펼치는 모양새다.
19일(한국시간) 모컴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비르 싱 조할을 구단의 새로운 1군 감독으로 임명하게 돼 기쁘다. 아시비르는 선수 개발, 전술 혁신, 뛰어난 퍼포먼스 문화를 구축하는 데 풍부한 경험을 가진 미래지향적 지도자”라고 발표했다. 모컴은 지난 18일 기존 감독 데릭 아담스를 해고했다.
아시비르 감독은 모컴에 부임하며 몇 가지 기록을 새로 썼다. 우선 30세에 지휘봉을 잡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부터 내셔널리그까지 통틀어 가장 어린 감독이 됐다. 지난 시즌 PL에서 최연소 정식 감독으로 화제를 모은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의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이 PL 데뷔전을 치른 31세 180일보다도 1년가량 젊은 나이다. 또한 잉글랜드 1부리그부터 5부리그까지 역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영국 프로팀 감독이 된 시크교도라는 독특한 이력도 추가했다.
1군 감독 경험이 없는 아시비르는 겉보기에는 화제성만 강한 인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도자 경력을 훑어보면 내실을 착실히 다진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아시비르 감독은 2014-2015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레스터시티 아카데미에서 유소년 코치로 있었다. 레스터는 이 시기 PL에 승격했고, 2015-2016시즌 PL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아시비르 감독은 2022-2023시즌 도중 콜로 투레 감독을 따라 잉글랜드 리그1(3부) 위건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수석코치로 투레 감독을 보좌했지만, 그가 2개월도 안 돼 경질되며 함께 팀을 떠났다. 2023-2024시즌에는 이탈리아의 코모 U19에서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을 보좌했으며, 노츠카운티 U21에서 한 시즌 반 동안 감독으로 있었다.
아시비르 감독은 모컴에 부임하며 “최우선 과제는 모컴이 내셔널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며, 이를 위해 리빌딩에 필요한 선수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아시비르 감독이 부임한 건 시크교도로 이뤄진 ‘펀자브 워리어스’가 모컴을 인수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펀자브 워리어스’는 2022년 재정 부실 등으로 매물로 나온 모컴을 인수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다. 모컴은 제이슨 휘팅엄 구단주 체제에서 많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고, 임금 체불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펀자브 워리어스’가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약 두 달 동안 공개적 분쟁이 있어 구단의 운명이 끝날 거란 우려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펀자브 워리어스’가 모든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면서 임금 지급 등 당면과제들을 순차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사진= 모컴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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