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80-합合’ 두번째 특별전…경기도박물관 ‘여운형–남북통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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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80-합合’ 두번째 특별전…경기도박물관 ‘여운형–남북통일의 길’

경기일보 2025-08-19 18:26: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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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이 쓴 ‘분즉도 합필립’. 경기도박물관 제공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에 걸쳐 독립·통일을 위해 헌신한 ‘몽양 여운형’을 조명한다.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15일부터 ‘광복80-합合’ 특별전의 3부작 중 두 번째 전시로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을 선보이고 있다. 몽양기념관과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여운형(1886~1947)의 삶을 조명하며 그가 실천한 연대와 공존의 정신을 되새겨본다. 전시에선 여운형이 피격당할 당시 입었던 혈의(血衣) 등 유물과 자료 100여점이 관람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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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이 사망 당시 입었던 옷. 경기도박물관 제공

 

몽양 여운형은 경기도 양평 출신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신한청년당을 조직하고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에 깊이 관여했다. 해방 이후에는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좌우합작, 남북협력을 위해 힘썼지만 1947년 12번째 테러 끝에 서울에서 암살됐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독립운동의 길’에서는 교육자·언론인·외교가·체육인으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하고, 제2부 ‘좌우합작의 길’에서는 좌우합작·남북연합을 위해 펼친 여운형의 정치적 노력과 관계망을 소개한다. 제3부 ‘죽음에서 삶으로’에서는 암살 이후 대중의 추모와 오늘날의 의미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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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 얼굴을 본뜬 데드마스크. 경기도박물관 제공

 

전시장에 들어서면 여운형의 얼굴을 본뜬 ‘데드마스크’가 눈에 띈다. 데드마스크는 죽은 이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죽은 사람의 얼굴을 본떠 만든 모형이다. 이 작품은 ‘조선중앙일보’ 학예부장이자 조각가였던 김복진(1901~1940)의 제자가 여운형의 마지막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조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1946년 음력 4월, 김진우(1883~1950)가 여운형의 60세 생일(환갑)을 맞아 선물한 대나무 그림 병풍이 나타난다. 김진우는 일제강점기 서화가이자 독립운동가로 사군자 중에서도 대나무를 가장 잘 그렸다고 알려진다. 모두 10폭으로 돼 있는 이 병풍은 친구인 여운형의 조선 독립에 대한 꿋꿋한 믿음과 자세를 대나무로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전시에선 국가등록문화재 제608호로 지정된 여운형의 상의 유품을 볼 수 있다. 1947년 7월19일 그가 테러로 암살당할 당시 입고 있던 양복 상의와 셔츠다. 양복 상의에는 오른쪽 어깨 뒤쪽과 등 쪽에 총탄 구멍이 있고 핏자국도 남아 있다. 양복 주머니에는 은단과 수첩이 들어 있었다. 이 옷은 여운형의 조카인 여견구가 집에서 보관해 오다 여견구의 딸 이혜원에게 전해졌고, 2007년 몽양기념관에 기탁돼 두 차례의 보존처리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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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의 죽음을 기렸던 다양한 만장들. 김보람기자

 

전시의 마지막엔 여운형의 죽음을 기렸던 10여점의 ‘만장’이 펼쳐진다. 7점의 당시 만장과 복제본이다. 비단, 종이 등으로 만들어 상여 앞쪽에서 장례 행렬을 이끌었던 만장은 보통 장례식 후 모두 태운다. 그러나 여운형의 만장은 가족들이 보관해 지금까지 전해진다. 1947년 8월3일 그의 죽음을 슬퍼했던 사람들이 들었던 수천개의 만장 중 117점이 남아 있는 상태이며, 전시에선 남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민주주의 민족전선, 근민당 서울시 중앙구당부, 서울시 신문 배달인 동맹 등의 만장을 볼 수 있다.

 

전시에선 이 외에도 여운형이 만든 독립운동 단체 ‘조선건국동맹’의 성명서, 민족의 단결을 강조한 글귀로 1944년 정치인 김문갑에게 써 준 여운형의 글씨 ‘분즉도 합필립’, 여운형이 만든 신한청년당에서 펴낸 잡지 ‘신한청년’의 창간호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암살로 중단된 여운형의 좌우합작을 통한 남북통일의 길이 이번 전시를 계기로 ‘여운형주의’로 이어져 오늘날 우리가 실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여운형의 삶을 통해 그의 꿈과 용기, 사랑과 열정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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