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잠실)=신희재 기자 | 김태형(5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6연속 포크볼 투구에 대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롯데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만난다. 롯데는 58승 4무 53패로 3위, LG는 68승 2무 43패로 1위다.
최근 8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는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3으로 뒤진 7회 말 타선이 6득점을 뽑아내며 7-3 역전에 성공했지만, 8회 초 1사 만루에서 마무리 김원중을 조기 투입하고도 김영웅에게 동점 만루홈런을 내줬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롯데는 결국 11회 연장 접전 끝에 8-8로 비기며 연패 탈출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때 김원중의 구종 선택이 팬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올랐다. 김원중은 초구 시속 134km 포크볼, 2구 시속 147km 패스트볼을 던진 뒤 3구부터 8구까지 6연속 포크볼을 선택했다. 바깥쪽으로 빠진 4구를 제외하면 모두 스트라이크 존 하단이나 그 밑으로 깔린 공이었다. 결국 3-2 풀카운트에서 8구째 포크볼이 높게 형성돼 피홈런을 기록했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태형 감독은 "김원중이 홈런 맞은 건 감독이 직접 (변화구를) 요구해서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김영웅이 출루해도 하위 타선이 약하고, 김영웅은 어지간하면 방망이가 따라 나오는 스타일이라 변화구를 던지라고 했다. 그런데 김원중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원중에게 맡겨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4점 차니까 주자를 보내도 된다고 판단했는데 아쉽다"면서 "나는 포크볼이 바닥으로 떨어지면 헛스윙 나오거나, 볼넷(밀어내기)을 줘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투수 입장에서는 볼넷을 주는 게 그랬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연패 탈출의 열쇠로 팀 타선의 반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팀 타율 0.208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이 기간 평균 3.0득점, 홈런 3개를 때리고 5.3실점, 피홈런 13개를 맞으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선취점을 뽑은 경기가 거의 없었다. 선취점을 뽑으면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데 지금은 힘들다"면서 "롯데가 몇 연패까지 할지, 오늘 끊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길게 가는 게 걱정스럽다. 젊은 선수들이 '내가 잘못해서 팀이 지면 어떡하지' 걱정하고 부담감을 느끼는 게 크다. 올라오는 걸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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