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투자손익 따라 실적 갈려..."생보·손보 모두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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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투자손익 따라 실적 갈려..."생보·손보 모두 양극화 뚜렷"

한스경제 2025-08-19 17:36: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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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사옥 , 한화생명 63빌딩(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삼성생명(한스경제 DB) 외 각사 
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사옥 , 한화생명 63빌딩(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삼성생명(한스경제 DB) 외 각사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보험업계 실적이 올해 상반기에도 주춤하며 하방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금리 하락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업황에 부담이 작용했다. 다만 투자손익 성과에 따라 업체별 실적은 극명하게 엇갈리며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업계 빅3(삼성·한화·교보생명)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2조 4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줄었다.

삼성생명은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홀로 독주 체제를 굳혔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 3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보험손익 증가가 투자손익 감소를 상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의 보험손익은 8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지만, 투자손익은 1조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같은기간 건강보험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7686억원으로 16.8% 증가했고, 누적 CSM도 13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8% 줄었다. 같은기간 투자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6% 축소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같은기간 보험영업이익도 1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 감소했다.

한화생명의 올헤 상반기 순이익 감소는 부채할인율 강화 등 제도적 요인에 따른 손실부담계약 확대와 미 관세정책, 환율 변동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이 원인이다.

교보생명 역시 올해 상반기 58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같은기간 보험영업이익은 2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줄었으나, 한화생명을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라섰다. 양사는 향후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비중 확대를 통해 실적 회복을 모색할 방침이다.

동양생명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704억원으로 48.5% 줄었으며, 투자손익도 310억원에 그치며 57.3% 축소됐다.

이에 반해 신한라이프, KB라이프, 하나생명 등 세 회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4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KB라이프 역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하나생명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92억원) 대비 54.1% 뛰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을 제외한 신한라이프, KB라이프, 하나생명 등 생보사 3곳의 순이익 성장이 투자손익 확대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보험손익은 각각 3698억원, 1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7.4% 줄었다. 신한라이프는 투자손익이 1281억원으로 70.5% 급증했고, KB라이프 역시 투자손익이 1098억원으로 11% 늘어나며 순익 방어에 힘을 보탰다. 하나생명의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 40억원으로 전년 동기(-75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순이익이 1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2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줄었으나, 투자손익은 635억원으로 392.2% 급증하며 감소 폭을 일부 상쇄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증가하며 순이익 증가를 견인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했다. 같은기간 보험손익은 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상승했으며, 투자손익은 18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주요 손보사들은 올해 상반기 대형 재해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금융시장 변동성까지 겹치며  줄줄이 순이익 급감이라는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5개 손보사의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3조 8572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 8034억원) 대비 19.7%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현대해상은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업계에서 가장 컸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9% 급감했다. 일회성 이익(손실부담계약 비용 환입)을 제외해도 19.3% 감소한 수치다. 특히 금호타이어 화재와 흥덕IT밸리 사고 등 대형 사고에 노출되면서 일반보험 손익이 20.5% 줄었다. 현대해상은 금호타이어 화재 보험금의 24%를 인수해 약 290억원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삼성화재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 줄며 순이익 감소폭이 높았다. 대형 사고 발생과 보험료 인하, 건당 손해액 증가 등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일반보험 손익은 1068억원으로 8.3% 줄었고, 자동차보험 역시 할인 경쟁 여파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어 DB손보는 상반기 순익은 9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장기보험 부문에서 의료계 파업 영향이 사라지고, 경북 산불 사고 등으로 위험손해율이 상승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DB손보는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6704억원으로 38.9% 급감했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는 4년 연속 요율 인하로 인한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가 지속되면서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고 판단된다. 일반보험 부문은 금호타이어 화재 사고의 간사 보험사로 전체 보장금액의 47%를 보유하고 있어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DB손보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987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7242억원에 머물며 전년 대비 19% 줄었다.

다만 같은기간 투자손익이 60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7% 급증하며 이를 방어했다. 자산운용 투자이익률도 0.6%포인트(p) 오른 4.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입증했다. 상반기말 기준 CSM 잔액은 11조 2482억원으로 집계됐다.

KB손해보험 역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며 비교적 선방했다. 장기 인보험 매출 증가와 금리하락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이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미보고발생손익(IBNR) 책임준비금 환입 기저효과에 따라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투자손익에 따라 실적 양극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처럼 보험손익이 개선되며 독주한 곳이 있는 반면, 투자손익 호조로 선방한 일부 생보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대형 재해, 손해율 악화, 금융시장 변동성 등 여러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할인 경쟁과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 대형 사고 발생 등 외부 요인이 겹치면서 순익 방어가 쉽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일부 회사들은 투자손익 확대와 자산운용 전략 다변화를 통해 하반기에도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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