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사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겅호)가 전 임원의 횡령 사건을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사는 해당 임원을 해고하고,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다.
▲ 겅호 CI
겅호에 따르면 전 임원은 수년간 외주 발주가 진행되는 것처럼 꾸며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 아웃소싱 사이트에 겅호를 고객으로, 자신을 계약자로 등록한 뒤 지급금을 가로채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횡령된 금액은 2억4,600만 엔(약 23억 원)에 달하며, 별도로 제3자에게 약 1억 엔(약 9억4,000만 원)의 외주비를 부정 지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회사는 디지털 포렌식 조사 결과, 해당 임원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겅호는 지난달 24일 해당 임원을 해고하고 수사기관과 협력해 형사 고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주주와 투자자, 거래처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관련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외주 결제 및 내부 감사 시스템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기 위해 경영진 보수도 삭감된다. CEO 모리시타 가즈키는 향후 3개월간 급여의 30%를, 전무이사는 10%를 줄이기로 했다.
한편, 겅호의 투자자들은 모리시타 CEO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약 8%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사 ‘스트래티직 캐피털’과 ‘인터트러스트 트러스티즈’는 신작 개발 실패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으며, 총회는 내달 12일 열릴 예정이다.
겅호는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의 동생 손태장이 경매 사이트 ‘온세일’과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2012년 출시된 모바일게임 ‘퍼즐앤드래곤’의 성공으로 한때 닌텐도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회사는 2016년 소프트뱅크가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며 계열사에서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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