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가 맨체스터시티의 전술 변화를 짚었다.
17일(한국시간) 영국 웨스트미들랜드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라운드를 치른 맨시티가 울버햄튼원더러스에 4-0으로 완승했다. 경기 내용 역시 압도적이었다. 전반 34분 리코 루이스의 크로스를 엘링 홀란이 마무리했고, 3분 뒤 티자니 레인더르스가 PL 데뷔골을 기록했다. 후반 16분 홀란이 멀티골을 완성했고, 후반 36분 라얀 셰르키가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캐러거는 “새롭게 합류한 펩 레인더스 코치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달라진 맨시티를 분석했다. 레인더스 코치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리버풀에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수석 코치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PL 우승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올여름 맨시티 코치진에 합류했고, 현지 보도에 따르면 클롭 감독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러거는 이날 맨시티의 수비 전술에 집중했다. 영국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출연해 “믿기 어려웠다. 선수들이 다 같이 높게 뛰어 올라가 울버햄튼 공격수를 오프사이드에 가두려 했다. 굉장히 리버풀 같은 장면이었다. 새 코치가 팀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반 26분 마샬 무네치의 헤더 골 장면에서 맨시티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성공적으로 가동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는 레인더스 코치가 리버풀 시절 즐겨 사용했던 수비 방식과 유사했다.
공격에서도 리버풀 색채가 묻어났다. 캐러거는 “레인더르스의 골은 전형적인 과르디올라식 득점이라기보다 리버풀식이었다. 물론 과르디올라의 팀도 역습으로 골을 넣어왔지만, 이번 득점은 그 성격이 달랐다. 리버풀이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빠른 역습으로 수많은 골을 넣던 장면이 떠올랐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장면 직후 중계 카메라에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레인더스 코치와 세레머니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올 시즌 우리가 사용할 무기다. 공을 잡으면 더 빠르게 전진하겠다”라며 레인더스 코치의 영향을 받은 역습 전술 개선을 반겼다.
캐러거는 맨시티의 변화가 단순한 모방이 아닌 재창조라고 강조했다. 점유와 인내심 있는 빌드업에서 다이내믹한 전환 축구로 변화하고 있는 PL의 흐름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대응했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지난 시즌 ‘이건 내 축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브렌트퍼드, 본머스뿐 아니라 PL 다수 팀들의 플레이가 전환 중심 축구라 했다. 리그 전체가 그렇게 변하고 있다는 걸 본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캐러거의 해설 파트너인 개리 네빌은 달라진 맨시티가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펩은 우승을 놓치면 다시 가져온다. 그는 거의 매년 우승을 차지해 온 감독이다. 최고의 감독과 함께라면 맨시티는 이번 시즌 확실히 강력하다. 로드리, 홀란, 존 스톤스, 레인더르스 같은 핵심 선수들과 최고의 감독이 함께라면 맨시티는 이번 시즌 확실히 강력하다”라고 내다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홈페이지 캡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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