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73명 혈액줄기세포 이식 전후 분석…"유익균 많으면 생존율↑"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대학교병원은 혈액암 환자의 장내 미생물이 혈액 줄기세포 이식(HSCT) 합병증과 생존율을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재철 교수팀이 건국대 의과대학 김주원 교수팀,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분석 전문기업 에이치엠 파마와 공동으로 수행한 산학 협력 연구다.
연구팀은 혈액암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이식 전후 시점 장내 미생물과 대사물질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아세트산' 농도가 낮은 환자일수록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이나 설사 등 면역 합병증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VHD는 혈액 줄기세포 이식 환자에게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로, 이식된 면역 세포가 환자의 신체를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반면 유익균인 래크노스피래세애와 루미노코카세애가 풍부할수록 생존율은 높아졌다.
이식 후 특정 시점에서 요산 농도의 상승이 GVHD 발생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점, 장내 대사물질인 '1-페닐에틸아민'의 감소는 이식 후 설사와 연관이 있는 점도 새롭게 규명했다.
병원 측은 이번 연구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정밀 의료 기술 발전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재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 분석을 통해 혈액암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면역 합병증에 대한 예측·대비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장내 환경을 개선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및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메드컴(MedComm)에 실렸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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