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슈] 삼양식품 2분기 성적표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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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 삼양식품 2분기 성적표 해부

CEONEWS 2025-08-19 15:28: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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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2공장 착공식에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밀양2공장 착공식에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CEONEWS=김소영 기자] 삼양식품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531억 원, 영업이익 1,20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34% 증가, 영업이익률은 21.7%를 찍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숫자는 충분히 세다. 그러나 진짜 포인트는 ‘어떻게’ 이 성장을 만들었는가다.

해외가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끌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4,402억 원으로 33% 증가했다. 중국 법인은 현지 맞춤형 신제품과 온·오프라인 동시 확장으로 6억5천만 위안 매출을 올렸고, 미국 법인은 월마트·코스트코에 더해 HEB·샘스클럽 등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을 넓히며 9,4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유럽은 2024년 7월 세운 법인이 본격 가동되며 전 분기 대비 두 배 성장해 3,2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지역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다각화되며, 매운맛 IP가 글로벌 보편 취향으로 전환되는 장면이 확인됐다.

수익성 방어의 비밀은 ‘직판·믹스·규모’의 삼각편대다. 대형 리테일 중심의 채널 확장은 물류·유통 마진을 내부화했고, 불닭 변형 제품(까르보, 소스 등) 비중 확대는 단가와 회전율을 동시에 높였다. 브랜드 하나가 SKU 군(群)을 이루는 순간, 매출은 볼륨에서 밸류로 기어를 바꾼다. 이번 분기의 20%대 영업이익률은 그런 체질 변화를 반영한다.

삼양식품 본사 사진
삼양식품 본사 사진

공급망 측면에서도 ‘병목 제거’가 진행됐다. 밀양2공장 가동은 생산 캐파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수출 리드타임을 줄이고 품절 리스크를 낮추며, 파일럿→양산 전환 속도를 끌어올린다. 하반기 수출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회사의 자신감은 설비·공정 안정화(예: OEE 개선)에서 나온다. 즉, 마케팅이 아니라 공장과 SCM이 매출을 만든다.

과제도 분명하다. 첫째, 원·달러 환율과 원재료(밀·팜유) 가격 변동성은 20%대 마진을 흔들 수 있다. 둘째, 건강·규제 이슈(나트륨, 매운맛 표시 등)는 라벨링·레시피 리뉴얼 비용을 유발한다. 셋째, 빅박스 채널 의존도 증가는 프로모션·리베이트 압박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넷째, 카테고리 성장과 함께 PB·모방 제품의 추격도 빨라질 것이다.

그래서 다음 스텝은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 불닭을 ‘라면’에서 ‘스파이시 푸드 플랫폼’으로 확장하라. 소스·스낵·HMR로의 수직 확장은 진열 면적과 크로스셀 효율을 키운다. 국가별 매운맛 단계와 레시피의 초정밀 현지화, D2C·리테일 데이터를 활용한 SKU 포트폴리오 관리는 필수다. 동시에 프리미엄 SKU 비중을 높여 증설 이후의 캐파를 ‘고마진 물량’으로 채워야 한다. 이미 돌려놓은 ESG·에너지 효율 투자는 원가와 브랜드를 동시에 지켜주는 방패다.

결론은 명확하다. 이번 실적은 히트 상품의 반짝이 아니라 IP·채널·설비·조직이 정렬된 결과다. 삼양식품이 20%대 영업이익률을 방어하며 ‘불닭 IP’의 카테고리 확장을 가속한다면, 이 회사는 더 이상 한국의 라면 기업이 아니다. 글로벌 스파이시 푸드 컴퍼니, 그 이름 자체가 곧 전략이 되는 단계로 들어간다. 매운맛의 세계화, 이제는 취향이 아니라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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