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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월평균 나프타 가격은 미터톤(t)당 577.50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4월 600달러가 깨진 뒤 5개월 연속 5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나프타 가격이 600~700달러를 형성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 들어 약 100달러 정도 낮은 수준의 가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석화업계는 나프타 의존도가 높아 국제 유가 변동에 가장 민감하다. 나프타는 원유를 증류하면 분리돼 나오는 탄화수소 혼합물이다.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은 이 나프타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저렴한 러시아산 나프타를 주로 활용해왔지만 전쟁 이후 원유와 함께 수입이 끊기면서 수익성 악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2011년까지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나프타 수입대상국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으나, 러-우 사태가 발발한 2022년엔 5위로 떨어졌고 2023년부터는 수입금액이 전무한 상황이다.
종전과 함께 러시아산 나프타가 유입되면 국내 석화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제품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도 지난 7월 200달러 수준을 회복하며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석화산업 재편을 추진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이번 주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업재편의 핵심은 NCC(나프타분해시설) 통합 운영으로, 생산라인을 통합하고 가동률을 조정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러시아산 나프타까지 활용 가능하면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적자 경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 러시아산 나프타가 재유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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