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국 내 치열한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 전기차 공급망의 해외 투자가 국내 투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민간 싱크탱크 로듐그룹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전기차 산업의 국내 투자는 150억 달러로 전년(410억 달러), 2022년(900억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해외 투자는 약 160억 달러로,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투자액을 ‘근소하게’ 넘어섰다. 다만 구체적인 해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는 지난해 발표된 해외 투자 가운데 74%가 배터리 공장에 집중됐으며, 조립공장 투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듐그룹은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규제 장벽이 높아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현지 제조시설 설립을 압박받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이 해외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완공률 저조는 문제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발표한 해외 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완공률은 25%에 그쳤다. 이는 자국 내 프로젝트 완공률(4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통제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로듐그룹은 “중국 정부가 기술 유출, 일자리 감소, 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며 “향후 전략 산업의 대외 투자를 더욱 엄격히 통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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