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석(100석)을 특별석과 연인석으로 전환 판매
경기당 약 500만원, 총 2억원 넘는 부당 이득 추정
[포인트경제] 최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전환 판매해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19일 "장애인들에게 불편으로 초래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전환해 판매한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은 사과문 전문. /한화 이글스
이날 박종태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는 "이번 장애인석 특화석 변경 운영과 관련해 장애인 여러분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데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불편을 겪으신 장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장애인과 그 가족,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분들에게 관람 친화적인 구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오는 19일과 20일 복수의 장애인 단체와 시설 개선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협의를 통해 장애인 팬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하고,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장애인 관람 환경 개선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는 "동선, 예매 시스템, 가격 정책, 시설 등을 전면적으로 손질할 예정이며, 필요한 비용은 매출 이상의 투자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대전시와도 협력해 장애인 관람에 불편이 없는 '최고의 장애인 친화 구장'으로 거듭나겠다"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책임 있는 스포츠 구단의 역할을 다하겠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임직원이 반성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한화는 지난 4월부터 신구장인 한화생명볼파크의 1층과 2층 장애인석(100여석)을 가리고 특별석과 연인석으로 전환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장애인석은 복지카드 소지 시 할인된 가격(일반적으로 50%)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반면, 특별석은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홈구장인 한화생명볼파크의 장애인석을 바닥의 장애인석 표식을 카펫으로 가리고 특별석을 만들어 좌석을 판매해 와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
대전시는 올해 4월 구장 정기 점검에서 이 사실을 확인하고,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구단에 원상복구 시정 명령을 내렸지만 구단을 시정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영업을 지속했다. 한화 이글스는 이러한 전환 판매를 통해 경기당 약 500만원, 총 2억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얻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애인석 4석(8000원)을 특별석 7석(5만원)으로 둔갑시켜 판매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구단의 부당 이득에 대한 환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장애인 단체의 형사 고발도 이어질 수 있어 법적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장애인 단체, 야구팬 모임 등 각계에서 구단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등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이번 논란으로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팬들과 대중의 실망을 사고, 기업의 윤리 경영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재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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