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철근 가격 방어를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조치가 효과를 내지 못했다. 건설 경기 부진과 재고 누적, 일본산 물량 유입이 겹치며 시장 가격이 오히려 내려앉았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15일 기준 국내 철근 가격은 톤(t)당 68만원 수준으로, 심리적 지지선이던 70만원 선이 무너졌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7월 중순부터 각각 인천 철근 공장 가동을 중단해 공급을 줄이며 가격 인상을 유도했고, 같은 달 철근 ‘마감 가격’을 70만원 후반대로 고지했지만 현물 시장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마감 가격은 유통 단계의 과도한 할인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제시하는 기준 가격을 뜻한다.
가격 하락의 배경으로는 건설업 불황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시장 재고 누적이 꼽힌다. 유통업체들은 영업 유지를 위해 마감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국산 철근 생산 중단 기간을 틈타 일본산 철근 유입이 늘어나면서 국내 가격의 하방 압력이 강화됐다.
동국제강은 15일부터 철근 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가격 약세가 지속되자 이달 말 일부 라인의 재중단을 검토 중이다.
수익성 악화로 생산을 이어갈 경우 적자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제철도 이달 말 재가동을 계획하고 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장 가동 중단으로 물량을 조절했지만 쌓여 있는 재고가 많아 가격이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건설 경기가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중 재고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다 감산 효과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어, 시간을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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