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리오넬 메시가 한달만에 득점포를 다시 가동하면서 통산 최다득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를 치른 인터마이애미가 LA갤럭시에 3-1로 승리했다. 벤치에서 출발한 메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텔라스코 세고비아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고, 45분 만에 1골 1도움을 올렸다.
1-1로 비기던 상황에서 메시가 마법을 부렸다. 후반 39분 로드리고 데폴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수비수 두 명을 유린한 뒤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린 정확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44분에는 동료의 전진 패스를 원터치 백힐 패스로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연결하며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부상에서 막 돌아온 메시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경기 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은 “메시는 대단한 선수다. 오늘 본 그대로, 그는 100% 편하지 않았다. 그러나 몇 분 지나면서 점점 몸이 풀렸고, 결국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메시를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것도 감독의 몫이지만, 메시 본인은 매 경기 출전을 원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메시는 매 득점마다 축구 역사를 새로 쓴다. LA갤럭시전 골은 약 한달만에 나온 공식전 득점이었다. 공식전 통산득점 부문에서 축구 역사상 2위에 올라 있는 메시는 875번째 골을 기록했다. 기존에 875골을 돌파한 유일한 선수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둘 중 메시가 더 어린 나이에 기록했으니, 875골 득점자 중 메시가 최연소인 셈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서 활약 중인 호날두는 통산 938골을 넣고 있다. 메시와는 63골 차다.
호날두의 자랑거리인 세계 1등 누적 기록도 메시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메시는 호날두보다 두 살 어리다. 호날두보다 늦게까지 선수 생활을 지속하면서 파괴력을 유지한다면 따라잡을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메시는 이번 라운드 활약으로 MLS 주간 베스트팀에도 선정됐다. 19일 MLS 사무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9라운드 주간 베스트 팀에 메시를 포함해 손흥민(LAFC), 조르디 알바(인터마이애미) 등 리그 슈퍼스타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지난 2023년 유럽을 떠나 미국 땅을 밟았다. 1987년생으로 황혼기에 접어든 메시가 MLS 무대에서 무난히 은퇴하는 그림이 예상됐지만, 메시의 기량은 여전히 뜨거웠다. 마이애미 합류 이후 불과 71경기 만에 59골 28도움을 기록했다. 마이애미도 2023 리그스컵, 2024 MLS 서포터즈 실드를 거머 쥐며 메시와 함께 영광 순간을 써 내려가고 있다.
올여름 MLS에 진출한 한국의 아이콘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됐지만, 현실적으로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손흥민의 LAFC는 서부 컨퍼런스, 메시의 마이애미는 동부 컨퍼런스 소속으로 정규리그에서 맞대결은 예정에 없다. 양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MLS컵 결승에서 만나는 경우가 이번 시즌 유일한 시나리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MLS 홈페이지 캡쳐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