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막판 변수로 떠올랐던 안철수·조경태 당대표 후보간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조 후보는 전날 자정까지 시한을 제시했지만 안 후보가 응하지 않으면서 이른바 쇄신후보 단일화는 불발에 그쳤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님께서는 국민과 당원분들의 절실한 혁신후보 단일화 요구를 외면했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이 저 조경태를 혁신 단일후보로 선택해달라"고 했다.
앞서 조 후보는 전당대회 초기부터 안 후보에게 여러차례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쇄신파 후보끼리 힘을 합쳐야 강성 후보와 맞서 승산을 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단일화가 없어도 결선투표를 통해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내부에서도 "지금의 지지세라면 단일화에 굳이 얽매이지 않고 독자 노선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이날 언론에 출연해 "결선투표가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드문 일"이라며 "당원과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셔서 맞다고 생각하는 후보에게 표로 단일화를 만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단일화에 선을 긋는 발언이다.
앞서 조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방식이나 절차는 안 후보에게 일임할 테니 함께하면 좋겠다"며 "20일부터 투표가 시작되니 오늘 자정까지 결론이 나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모바일투표, 21일 ARS투표 및 일반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22일 전당대회에서 결과를 발표하고 신임 당대표를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거쳐서 26일 발표한다.
이 같은 일정상 단일화가 성사되려면 20일 모바일투표가 시작되기 전인 19일이 사실상 마지노선이었다.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두 후보는 각자 선거운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탄핵을 반대한 것만 빼면 두 후보의 결이 달라 단일화 자체가 애초부터 쉽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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