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 영입을 통해 로스앤젤레스FC가 미국 서부 최강으로 거듭났을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린다.
손흥민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 로스앤젤레스FC의 선발 원톱으로 출격했다. 손흥민이 앞선 시카고파이어 원정에 이어 두 번째로 출전했고, 처음 선발로 뛴 경기였다. 선제골 상황에 기여하고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뉴잉글랜드레볼루션에 2-0으로 승리했다.
스스로 힘으로 MLS 첫승을 따낸 손흥민은 29라운드 베스트 팀에도 선정됐다. 마침 인터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도 선정돼, 리그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가 나란히 오른 베스트일레븐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LAFC 전력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미국 대표 미드필더 출신으로 MLS 분석 프로그램에서 전문 해설가로 활동 중인 사샤 클리에스탄은 일단 손흥민의 기량과 기여도에 대해서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인정했다. “손흥민은 슈퍼스타이면서도 동료를 먼저 챙긴다. 이타적인 리더십을 갖췄다”며 실력과 분위기 두 측면에서 손흥민의 영입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LAFC가 서부 컨퍼런스 우승후보라고 말하기에는 전체 전력이 아쉽다고 했다. 클리에스탄은 “중앙수비가 너무 얇고 부상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LAFC 중앙 수비는 주장 애런 롱과 콜롬비아에서 온 에디 세구라가 맡고 있는데, 이들이 종종 결장할 뿐 아니라 수비력 자체도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LAFC는 수비 보강을 위해 손흥민에 이어 라이언 포티어스를 영입했다. 포티어스는 현역 스코틀랜드 대표 센터백이며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왓퍼드, 프레스턴노스엔드 두 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아직 데뷔하지 않은 포티어스의 빠른 적응과 좋은 경기력이 막판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 우승후보로 밴쿠버화이트캡스, 샌디에이고FC가 먼저 꼽혔다. 그 뒤에 시애틀사운더스가 있고, LAFC는 서부 4순위 정도라고 봤다. 이 정도면 서부 최강은 아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분전한다면 충분히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LAFC 선배이기도 한 브래들리 라이트필립스는 손흥민 한 명이 불러올 수 있는 효과를 좀 더 높게 평가하면서 “일단 최전방에 손흥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가 받을 압박감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MLS는 정규리그를 팀당 30경기 진행한 뒤 플레이오프로 우승팀을 가린다. 서부 15팀 중 7위 이상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8위와 9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총 8팀이 우승에 도전한다. 플레이오프는 토너먼트 방식이며 1라운드는 무승부 없는 3판 2선승제로 진행된다. 2라운드부터는 단판 승부다. 서부 우승팀은 동부에서 같은 과정을 거쳐 올라온 동부 우승팀과 마지막 결승전을 벌여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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