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최근 두 시즌 승격팀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맥을 추리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와는 다른 기류가 관측된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앨런 로드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라운드를 치른 리즈유나이티드가 에버턴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리즈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발진을 구성했다. 올여름 호펜하임에서 영입한 미드필더 안톤 슈타흐, 릴에서 데려온 레프트백 가브리엘 구드문드손, 올랭피크리옹에서 이적한 골키퍼 루카스 페리를 제외하면 모두 지난 시즌에 리즈 승격을 이끈 선수들이었다. 일반적으로 승격팀이 적어도 너댓 명의 선발 선수를 바꾸는 것과는 달랐다.
시즌 전 예상대로 리즈 공격진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리그 19골로 챔피언십 득점왕을 차지한 조엘 피루는 슈팅 3회에도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 4분 윌프리드 뇬토의 스루패스가 수비 뒤로 흐르자 좋은 쇄도로 슈팅까지 만들었으나 뛰쳐나온 조던 픽포드에게 막혔고, 이것이 경기 중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그래도 리즈는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에버턴에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이날 리즈는 활동량에서 112.5km를 뛰어 에버턴의 107.4km를 크게 앞섰다. 기대 득점도 2.13골로 에버턴(0.8)보다 높았고, 전반적으로 에버턴에 우위를 점했다. 후반 37분에는 슈타흐의 중거리슛을 제임스 타코우스키가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루카스 은메차가 오른쪽 하단 구석에 차넣어 승리를 가져왔다.
리즈가 승리하면서 올 시즌 승격한 3팀 중 2팀이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지난 16일에는 선덜랜드가 웨스트햄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선덜랜드는 그라니트 자카로 대표되는 ‘폭풍영입’으로 잔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조브 벨링엄과 톰 왓슨 정도를 제외하면 기존 주전도 대부분 남았다. 이 경기에서는 엘리에세르 마옌다, 다니엘 발라드, 윌손 이지도르가 차례로 득점했는데 세 선수 모두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한 공통점이 있다.
승격한 3팀 중 2팀이 개막전 승리를 거둔 건 4년 만의 일이다. 2021-2022시즌 브렌트퍼드, 노리치시티, 왓포드 중 브렌트퍼드와 왓포드가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특히 2023-2024시즌 번리, 셰필드유나이티드, 루턴타운이 모두 패배하고, 2024-2025시즌에는 입스위치타운과 사우샘프턴 패배, 레스터시티가 토트넘홋스퍼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 승격팀 부진이 심각했다.
물론 개막전 승리가 장밋빛 미래를 예고해주지는 않는다. 2021-2022시즌 왓포드는 개막전에서 애스턴빌라를 3-2로 이겼음에도 이후 5승만 추가하며 리그 19위로 처절한 강등을 맛봤다. 지난 시즌 레스터 역시 토트넘과 무승부를 거둔 뒤 성적이 상당히 떨어져 리그 18위로 강등됐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승격 3팀이 모두 강등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사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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