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월급에는 '책임값'이 들어 있다[문성후의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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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월급에는 '책임값'이 들어 있다[문성후의 킥]

이데일리 2025-08-19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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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 원코칭 대표코치] 리더가 책임을 진다는 말은 실패를 대신 떠 맡겠다는 뜻이 아니다. 리더가 책임진다는 것은 ‘원인과 결과의 고리’를 끝까지 이어서 마무리하겠다는 약속이다.

권한을 가진 리더가 자원과 사람을 쓰는 순간, 그는 결과를 끝까지 책임지는 게 맞다. 그래서 월급은 ‘책임값’이라는 말이 나온다. 반대로, 자원을 쓰고도 책임의 고리를 끊는 리더는 조직의 엔진을 꺼뜨린다. 리더가 깬 신뢰는 그렇게, 소리 없이 샌다.

리더의 무책임은 조용히 퍼진다. 처음엔 회의 한 번, 결재 한 줄에서 시작된다. “위원회에서 논의했다”, “여러 부서가 공감했다”는 말로 책임을 N분의 1로 쪼갠다. 폭탄을 돌리다 못해 아예 쪼개버리는 셈이다. 폭발은 작아졌을지 몰라도, 그만큼 원인은 사라지고 조직의 학습은 멈춘다. 리더가 “나부터”를 잃는 순간, 팀은 “우리 모두”도 잃는다.

무책임은 늘 ‘희생양’과 함께 나타난다. 숫자를 내세워 판단을 흐리거나, 회의록에 애매한 문장을 남겨 책임을 지운다. 때로는 프로젝트를 ‘위원회’로 넘겨 모두의 책임인 듯 만들지만, 그런 결정은 결국 아무의 책임도 아니게 된다.

팀원은 리더의 무책임해지는 모습을 금세 알아낸다. 결정적 장면에서 리더가 본인만을 위해 비겁해지는 순간, 리더와 팀원간의 신뢰는 꺼지고 불신과 냉소가 켜진다. “저렇게 되는 건 싫다”는 감정은 팀원의 이직이나 이탈의 트리거가 된다. 그렇게 이탈자가 생겨 그들이 떠난 후 더 위험한 건 남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무책임한 조직 혹은 리더와 함께 남아있는 자신에 대해 팀원들은 자존감도 낮아지며 의욕이 사라진다. 실망이 누적되면 팀원은 일을 안하거나 해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없다. 자기의 리더가 보인 모습을 그대로 닮는 것이다.

그래서 조직은 때때로 시범케이스를 통해 책임을 묻는다. 이는 사람 한 명을 희생시키려는 의식이 아니라, 잘못된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고 반복을 차단하려는 시스템이다. 한 리더가 물러나면 자리는 채워진다. 다음 리더는 전임자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임명된다.

하지만 책임을 묻지 못한 조직은 어떤 리더가 와도 같은 길을 다시 걷는다. 그러니 지금의 리더가 물러나도 책임을 확실히 지게 해야 한다. 지금의 리더가 책임질 건 지고 개선하여 더 잘하는게 가장 좋다. 축적된 학습도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리더가 책임을 지려면 세 계단을 꼭 올라가야 된다. 첫째, 결과를 받아들이는 용기, 둘째, 원인을 찾아 밝힐 수 있는 역량, 셋째, 실패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집요함이 그 세 계단이다. 리더가 책임을 진다는 건 바로 이 세 계단을 끝까지 밟는 일이다. 조직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잘못했는가’에서 멈추지 않고 ‘어떻게 다시 설계할 것인가’로 이동하는 것이 개선이다. 그래서 조직이 책임을 묻는 행위도 처벌이 아니라 학습의 문을 여는 문화가 되야 한다.

조직이, 리더가 책임을 흐리면 어떻게 될까? 논공행상은 정치가 되고, 성과 평가도 흐릿해지면 유능함도 흐릿해진다. 좋은 사람이 떠나고, 남은 사람은 말수를 줄인다. 조직은 조용한 침몰을 시작한다. 속도는 괜찮아 보이지만 방향을 잃는다.

리더의 무책임을 막는 첫 장치는 언어다. “제가 결정했습니다”, “제가 검토를 놓쳤습니다”, “제가 수정하겠습니다” 같은 1인칭 문장을 리더가 써버릇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가 쓰는 것은 예산과 시간만이 아니다. 팀원들의 현재 역량과 내일의 기회도 함께 쓴다. 그러니 리더는 자신뿐만 아니라 조직과 팀원 차원에서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먼저 자신부터 밝히고, 고쳐라. 그것이 리더도 조직도 다시 움직이게 하는 시작이다.

책임을 지는 리더가 많은 조직은 실수에서 빨리 배우고, 실수를 자산으로 전환한다. 책임은 늘 리더부터 시작한다. ‘내가’라는 한 단어가 팀의 내일을 바꾼다. 그리고 그 한 단어를 일과 제도에 새기는 것이 리더의 첫 번째 일이다.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결국 리더다. 결국 책임지는 리더십은 ‘공로는 나누고, 책임은 모은다’는 단순한 공식을 따르면 된다. 리더라면 오늘부터 조직의 일상에서 그 공식을 실천하길 권한다.

■문성후 대표 △경영학박사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 △연세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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