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668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라면세점의 2분기 매출은 8502억원으로 2.1%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전년동기 70억원 흑자에서 11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도 매출은 22.9% 증가한 6051억원을 기록했지만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면세점도 매출 2935억원으로 22% 증가했지만, 1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결과가 인천공항 임대 여부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3년 7월 인천공항에서 철수했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DF1(화장품·향수·주류·담배)과 DF3(패션·액세서리·부티크) 구역, 신세계면세점은 DF2(화장품·향수·주류·담배)와 DF4(패션·액세서리·부티크) 구역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현대면세점은 DF5(명품 부티크) 구역을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임대료다. 현재 임대료 산정은 ‘여객 수 연동’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즉 공항 이용객수에 비례해 임대료가 커지는 구조다. 코로나19 이후 공항 이용객은 정상화 됐지만 면세점 매출은 50~60% 회복에 그치고 있다. 이는 여행 패턴 변화 및 온라인 쇼핑 확산 등에 따른 결과다. 업계에선 지난 4월 인천공항 출국객 통계 기준으로 신라·신세계의 월 임대료를 약 300억원으로 추정한다. 롯데면세점과 다른 3사의 실적 차별화 원인이다.
롯데면세점은 공항 면세점 철수 외에도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다이궁에 지급하는 과도한 수수료가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다이궁 수수료 절감과 마케팅 강화로 개인 및 단체 관광객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라와 신세계 면세점 역시 다이궁 의존도를 줄이고 개인 관광객 매출 확대에 나섰지만, 공항 임대료 부담을 상쇄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면세점 시장 상황이 몇년새 크게 바뀐 만큼 공항이 기존의 임대료를 계속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면세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임대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