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은 간단히 먹기 좋은 음식이지만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이자 집밥 메뉴였던 김밥이 이제는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음식이 됐다.
김밥은 밥을 김에 올리고 각종 재료를 넣어 돌돌 만 음식이다. 조선 시대에 먹던 김초밥과 일본식 노리마키의 영향을 함께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통적으로는 밥에 참기름을 넣어 고슬고슬하게 한 뒤 단무지, 당근, 시금치, 어묵 등을 함께 넣어 말았다. 이후 1970~80년대 도시락 문화가 확산하면서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은 치즈, 고기, 해산물 등 현대적 재료를 더한 이색 김밥으로 발전했다.
길거리 분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였지만, 최근엔 개성 있는 콘셉트로 무장한 김밥 전문점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스시’라고 불리며 SNS 인증샷 필수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도 주목받는 김밥집들이 있다. 정통 스타일부터 재료의 변주가 돋보이는 가게까지, 지금 찾아가 볼만한 3곳을 소개한다.
1. 깔끔한 밥과 정갈한 속 재료 '오토김밥'
서울 성수동에 있는 오토김밥은 김밥 전문점이지만 닭강정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찾는 손님이 많다. 깔끔한 밥과 정갈한 속 재료, 그리고 바삭한 닭강정의 조합이 특징이다.
가장 많이 주문되는 메뉴는 콤비 세트다. 김밥 한 줄과 닭강정 4분의 1 사이즈가 함께 제공되며 매장에서 식사할 경우 따뜻한 국물까지 함께 나온다. 세트 구성이 알차서 한 끼로 충분하다.
오토김밥의 기본 김밥은 밥이 얇게 깔리고 계란지단이 크게 들어가 있어 담백하다. 속에는 매운 소스로 양념한 어묵이 들어가 맛의 중심을 잡아준다. 여기에 오이가 들어가 전체적인 조화가 좋다.
닭강정은 얇은 튀김옷 덕분에 바삭한 식감이 살아 있다. 달콤하면서 매콤한 양념이 속까지 스며들어 진한 맛을 낸다. 양념이 진득하게 배어 있어 고소하면서도 바삭해 김밥과 함께 먹으면 아주 만족스럽다.
고추냉이김밥은 오토김밥의 별미로 꼽힌다. 밥 사이로 은은하게 스며드는 고추냉이 향이 입안을 시원하게 채운다. 매운맛에 약한 사람에게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독특한 풍미 덕분에 재방문 손님이 찾는 메뉴다.
이 외에도 스팸 김밥과 비건 참치김밥이 준비돼 있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스팸 김밥은 햄의 짭조름한 맛이 밥과 잘 어울리고, 비건 참치김밥은 채식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2. 소금김밥으로 입소문이 퍼진 '대물섬'
대물섬은 숙성광어회, 병어조림, 소라 숙회, 뽈락구이 등 바다의 제철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하다. 하지만 이 집의 이름을 알린 메뉴는 따로 있다. 바로 소금김밥이다.
소금 김밥은 단순해 보이지만 특별한 맛을 낸다. 밥에 간이 세지 않고, 은은한 소금 향이 밥알 사이사이에 스며 있다. 속재료를 최소화해 밥 자체의 맛을 강조했기 때문에 첫입에 담백함이 느껴진다. 씹을수록 김의 고소함과 소금의 짭조름함이 어우러지며 깔끔하게 넘어간다.
이 김밥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은 숙성회와 함께할 때다. 광어회 한 점을 소금 김밥 위에 올려 먹으면 서로의 풍미가 극대화된다. 밥이 얇게 들어가 회의 식감이 더욱 선명해지고, 소금이 회의 감칠맛을 끌어올린다. 특히 숙성 광어와 묵은지를 곁들여 먹으면 고소함, 새콤함, 감칠맛이 한데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3. 안키모를 듬뿍 넣은 김밥 '바다포차돌섬 이태원점'
바다포차돌섬은 제철 해산물과 숙성 회 삼합으로 잘 알려진 한식 주점이다. 메뉴에는 생새우 회무침, 물회, 연어 깍두기, 미나리전, 통문어 김밥 한 상 등 해산물 요리가 풍성하다. 하지만 이 집을 특별하게 만드는 메뉴는 따로 있다. 바로 안키모 듬뿍 김밥이다.
안키모는 아귀의 간으로 일본에서는 ‘바다의 푸아그라’라 불린다. 고소하고 진득한 풍미 덕분에 별미로 꼽히지만 김밥에 올려내는 집은 드물다. 바다포차돌섬은 따끈한 김밥 위에 안키모를 듬뿍 얹어 제공한다. 부드럽게 녹아드는 간의 맛이 밥과 김의 조화 속에서 살아난다.
김밥 자체도 기름지지 않고 깔끔하다. 밥의 두께가 두껍지 않아 속재료와의 균형이 맞고, 담백한 맛이 기본을 이룬다. 여기에 안키모가 더해지면서 입안 가득 고소함이 퍼진다. 김밥만 먹어도 만족스럽지만, 회와 함께 먹으면 또 다른 풍미가 완성된다.
바다포차돌섬의 회 메뉴는 광어, 연어, 참치까지 구성돼 있다. 얇게 썬 회 한 점을 김밥 위에 올려 먹으면 깔끔한 김밥이 회의 맛을 더 선명하게 살려주고, 고소한 안키모가 풍미를 끌어올린다.
방문 시 유의 사항
1. 오토김밥 본점
-위치: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26길 93 스페이스소마빌딩 1층 오토김밥
-영업 시간: AM 8:00~PM 8:00, 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
2. 대물섬
-위치: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65-11 1층
-영업 시간: PM 3:00~AM 1:00
3. 바다포차돌섬 이태원점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54-3 1층
-영업 시간: 월, 화, 수, 목, PM 5:00~AM 1:00, 금, 토 PM 5:00~AM 3:00, 일 PM 3:00~AM 12:00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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