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청년담당관 남녀 각 1명 선발..."스펙 대신 정책 제안으로 평가"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청년담당관 채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대통령실이 청년 정책을 전담할 청년담당관을 남녀 각 1명씩 선발해 19일 자로 임명한다.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 청년 담당관 채용 전형에 여성과 남성 각 1인이 선발됐다"고 말했다.

전 수석에 따르면, 남성 청년담당관로 뽑힌 이주형(32)씨는 7년간 서울시에서 청년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여성 청년담당관을 맡게 된 최지원(31)씨는 약 8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복지관·장애인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해왔다.

청년담당관은 5급 상당 별정직으로,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실 국민통합비서관실에서 일하게 된다. 이들은 청년 정책 수립 및 제도 개선, 부처별 청년 정책 점검, 청년 소통 강화 등 업무를 맡는다.

대통령실은 스펙 관련 서류 제출 없이 비전과 정책을 담은 청년 정책 제안서 제출과 발표만으로 이들을 선발했다. 청년 정책 제안서 심사 이후 지난 7월 24일 서류 전형 결과를 발표했고, 7월 31일 청년 정책 제안서를 바탕으로 발표 면접이 진행됐다. 

발표 면접에는 평가위원단과 국민참여단이 평가자로 참석했다. 평가위원단은 분야별 청년 활동과 청년 전문가 등 외부 민간인으로만 구성했다. 국민참여단은 일반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인재 DB를 통해서 공개 모집한 뒤 지원자 155명 가운데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 50명이 당일 평가에 참여했다.

두 청년 담당관은 평가위원단과 국민참여단으로부터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 최종 선발됐다. 전 수석은 "남성 청년담당관의 경우 '청년 재도약 프로젝트'라고 해서 청년 노동시장의 불균형 문제, 경력직 선호 고용 환경에 문제가 있다며 청년이 선호하는 기업과 직업훈련 모델 등에 대한 다양한 프로세스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청년담당관의 경우 현재 중앙·광역·기초 단위 지자체별로 청년들이 10% 정도만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다며 당사자가 정책의 수요자이면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단위까지 가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년비서관이 1급이었던 것에 비해 직위가 높지 않아 청년 정책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부족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직급이 일하는 게 아니고 실제로 본인 역할이 일하는 것"이라며 "오늘 비서실장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통령실 전체가 함께 협업해서 청년담당관을 지원하고 정책들을 뒷받침해주기로 함께 논의했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내일부터 대통령실에 청년담당관 두 명이 첫 출근을 하게 된다"며 "청년담당관은 이재명 정부의 청년정책 수립과 제도개선에 참여하고 부처별 청년정책을 점검하며, 다른 청년과의 소통업무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 사회, AI 등 각 수석실은 청년담당관과 함께 논의해 기존의 틀을 깨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방법으로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 주시길 바란다"며 "한 달 남은 9월 20일 '청년의 날' 행사도 차질없이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