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네이마르가 패배에 눈물을 쏟아냈다.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모룸BIS에서 2025 브라질 세리에A 20라운드를 치른 산투스가 바스코에 0-6으로 완패했다. 산투스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세리에A 홈경기에서 6실점을 내줬다.
올 시즌 산투스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승 3무 10패(승점 21점)로 15위에 머물고 있어 강등권과 불과 두 계단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날 16위 바스코에 참사에 가까운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수비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과거 리버풀에서 활약한 필리페 쿠티뉴에게 멀티골 내주는 등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산투스의 대패에 제일 충격을 받은 건 네이마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한 네이마르는 슈팅 0회, 드리블 1회, 크로스 0회 등 부진하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종료 휘슬이 불린 뒤 중계 카메라의 잡힌 네이마르는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울고 있었다. 한참 눈물을 쏟아낸 네이마르는 구단 스태프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고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끄럽다. 오늘 경기력에 완전히 실망했다. 팬들이 항의할 권리는 있다. 물론 폭력을 써서는 안 되지만, 욕설을 퍼붓고 비난하는 건 그들의 권리다. 우리 태도를 요약하자면 끔찍했다. 내 생애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눈물은 분노 때문이었고, 모든 것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 오늘은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라며 패배의 감정을 설명했다.
네이마르의 눈물은 산투스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비롯됐다. 네이마르는 산투스에서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2009년 혜성처럼 등장한 뒤 브라질 리그를 휘젓기 시작했고, 2013년 유럽 무대로 떠나기 전까지 225경기에서 136골 66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PSG), 알힐랄을 거친 네이마르는 2025년 다시 고향팀 산투스로 돌아왔다.
네이마르는 유럽 생활 동안 크고 작은 부상을 겪으며 기량이 다소 떨어졌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했다. 네이마르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연봉의 99%를 삭감하면서까지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해 산투스로 복귀했다. 올 시즌 네이마르는 모든 대회에서 19경기 6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네이마르의 브라질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브라질 ‘글로보’에 따르면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오는 9월 A매치 예비 명단에 네이마르를 포함시켰다. 안첼로티의 브라질은 칠레와 볼리비아를 상대로 월드컵 남미 예선 마지막 라운드를 치른다. 네이마르가 2023년 10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X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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