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한지 플릭 감독이 개막전 승리에도 선수단의 안일한 태도에 분노했다.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시에서 2025-2026 스페인 라리가 1라운드를 치른 바르셀로나가 마요르카에 3-0 완승을 거뒀다.
개막전부터 바르셀로나는 강력했다.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라민 야말이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하피냐를 향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하피냐는 지체없이 달려가 머리로 밀어넣었다. 전반 23분에는 안토니오 라이요가 야말의 슈팅을 머리로 막아냈고, 그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고 혼전 상황에서 페란 토레스의 중거리 득점이 터졌다.
마요르카가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2실점으로 마음이 조급해진 마요르카 선수들은 무리한 플레이를 일삼았다. 전반 33분 마누 모를라네스가 야말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태클을 시도했고,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됐다. 전반 39분에는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가 경합 과정에서 발을 높게 들어 주안 가르시아의 머리를 가격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다이렉트 퇴장됐다.
바르셀로나는 순식간에 11대9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자연스럽게 후반전 다득점이 기대됐지만, 예상외로 조용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내내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여유로운 플레이를 지향했다. 선수들은 느긋하게 패스를 주고받았고, 슈팅 찬스가 나오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마무리했다. 지루한 흐름 속에서 후반 추가시간 4분이 돼서야 야말의 쐐기골이 터졌고 경기는 마무리됐다.
바르셀로나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승점 3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한지 플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력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더욱 압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음에도 몇몇 선수들이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플릭 감독은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승점 3점은 중요하지만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0-2 상황과 두 명의 퇴장이 나온 뒤 선수들은 50%만 뛰었다. 그 점을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공과 경기를 지배했어야 했고, 득점도 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9명을 상대로 50~60%만 뛰어서는 안 된다”라고 분노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후반전 절반의 힘만 쓰는 모습이었다. 9명인 마요르카가 몇 차례 박스 근처까지 다가오는 이례적인 장면도 나왔다. 스페인 ‘스포르트’에 따르면 플릭 감독은 후반전 경기력에서 압박과 강도의 부족으로 인한 전술적 오류, 경합 상황에서의 볼 소유권 상실, 긴장감 없는 마무리 장면 등을 보고 분개했다. 이에 일부 선수들의 태도를 지적했으며 필요하다면 선발 명단에 변화를 주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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