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월드프렌즈 IT 봉사단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한국과 현지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협업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리더십과 소통 능력도 키울 수 있었다.” (송명준·이민서 실트로드 팀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정보기술대(TUIT)에서 한 달간 IT와 한국 문화를 전한 ‘Si_ITROAD(실트로드)’ 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실트로드 팀이 참여한 봉사단은 ‘2025년 월드프렌즈코리아 IT 봉사단’으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정부 파견 해외봉사단이다. 2001년 이후 개발도상국 78개국에 청년 IT 인재 8882명을 파견했다. 올해는 AI, 프로그래밍, 웹 개발, 그래픽 디자인 등 현지 수요에 맞춘 맞춤형 IT 교육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22개국에 청년 408명을 파견했다.
실트로드 팀은 우즈베키스탄에 파견돼, 7월 한 달간 TUIT 대학생 20명을 대상으로 IT 교육과 언어·문화 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팀은 신라대 1명, 한국외대 3명 등 총 4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됐다.
김민재·송명준 팀원은 IT 교육을 담당했다. 이들은 2주차에 걸쳐 Adobe Photoshop과 Adobe Premiere Pro를 활용한 이미지·영상 편집을 교육했다. 구체적으로는 △레이어 및 마스크 기본 UI 학습 △컷 편집 △자막 디자인 △비디오 이펙트 등을 지도했다. 3주차에는 영상 편집 실무 및 최종 프로젝트를 통해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술을 익히도록 교육했다.
김에스더·이민서 팀원은 언어·문화 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1주차에는 한글과 한국어 회화 수업을 운영했고, 2~3주차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전통놀이 체험과 한식 체험, 단소 연주 등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지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럽게 넓히도록 했다. 특히 전통놀이 체험 수업은 현지 학생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수업으로 꼽혔다.
이민서 실트로드 팀장(한국외대 중앙아시아학과)은 “딱지치기와 윷놀이를 꺼내자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이며 승부욕을 불태웠고, 딱지가 뒤집힐 때마다 교실은 월드컵 경기장처럼 함성으로 가득 찼다”고 했다. 이어 “교직원들도 게임에 참여하면서, ‘오징어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모두를 하나로 묶는 힘이 있음을 체감했다. 봉사의 진짜 가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마음과 문화를 나누는 데 있었다”고 덧붙였다.
팀원들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현지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협력의 의미를 몸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IT 교육을 담당한 김민재 팀원(한국외대 전자공학과)은 “대학에서 배운 IT 지식과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싶어 지원했다”며 “단순히 기술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며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언어 교육을 담당한 이민서 팀장은 “IT 전공자가 아니어도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봉사단의 매력”이라며 “문화·언어 담당 팀원들도 처음에는 IT 경험이 거의 없었지만, 활동을 하며 배우고 적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IT 봉사단은 전공과 상관없이 다양한 학생이 참여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많은 대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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