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소방대원 피로 누적 호소…"현장 대응력 유지 위한 제도 필요"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이러다 갑자기 대형 화재 사고라도 나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강원지역 소방관들이 폭염·집중호우 대응과 실종자 수색 투입 등 지난해보다 많은 현장에 투입되면서 피로 누적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날까지 온열질환으로 구급차가 출동한 건수는 총 108건, 이송된 환자는 87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증가한 수치다.
폭염 속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대원들은 20㎏ 이상의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화재진압, 구조·구급 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벌집 제거 관련 신고도 잇따라 절단기·도끼·랜턴 등 장비까지 챙기면 40㎏에 가까운 무게를 견뎌야 하는 탓에 탈수·열경련 등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올해 벌집 제거 출동은 9천418건으로 하루 평균 99건을 기록했다.
강원소방은 지난 7월 가평지역 실종자 수색 지원에도 투입돼 교대 인력 273명과 차량 100대가 12일간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동시에 도내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 침수, 차량 고립, 토사 유출, 주택 피해 복구 등 305곳의 현장에 출동했다.
이 밖에 식수와 생활용수 공급을 위한 급수 지원도 84건, 총 674t에 이른다.
도 소방본부는 노후 아파트 안전 컨설팅 등 도내 11만7천954개 대상물에 대한 안전 조사와 지도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소방대원들이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 수색 지원 등 잇따른 현장 활동에 투입되며 다른 사건·사고 현장에 대응할 수 있는 물리적이고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르자 대원들은 현장 대응력 유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승룡 도 소방본부장은 "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곧 도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유사시 대비 회복지원차 현장 배치 등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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