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철규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로 인한 여파가 저축은행에 미치면서 은행권에 예치한 예금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5월 말을 기준으로 60세 이상 차주들의 제2금융권 연체율이 4년 새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기업 예수금은 8조7761억원으로 2023년 3분기 7조2152억원으로 줄더든 이후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기업 예수금이 쉽게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부동산 PF 사태로 저축은행권의 신뢰가 하락한 데다 최근엔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상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신용대출의 60세 이상 차주의 연체율은 7.65%로 이는 지난 2021년의 4.64%에서 3.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이처럼 60세 이상 차주의 연체율이 증가한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이후 코로나19와 고금리 상황을 겪으면서 그동안의 빚을 갚지 못하고 금융취약계층으로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직장 퇴직 후 소득 공백기에 접어들고 있는 고령층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비상계엄 여파와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60대 이상 차주의 경우 빚을 갚지 못하고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의 20대 연체율은 2023년 5월 말 8.12%에서 올해 5.27%로 낮아졌으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내년부터 매출이 1조원 이상인 은행이나 보험사를 대상으로 0.5% 수준으로 부과하던 교육세율을 1%까지 올리기로 함에 따라 1조원이 넘은 대형 저축은행(OK저축은행·SBI저축은행)들은 현금 확보는 물론 서민 금융지원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예금 등 수신을 기반으로 대출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기존 고객들의 이달로 인한 조달 바용의 축소와 수신 회복을 위해 단기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상품의 평균 금리는 2.99%로 지난 4월 말의 2.96%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저축은행 정기예금(비대면) 3.30% △조은저축은행 정기예금(서울본점) 3.30% △동양저축은행 정기예금(비대면) 3.26% 등, 시중 은행에 비해 금리가 1%이상 높다. 이에 5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98조5315억원으로 4월 말에 비해 1374억원이 증가했으며 6월 기준으론 99조5159억원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수신 잔액이 증가한 것은 예상한도가 1억으로 상향되면서 1금융권에 비해 인지도와 신뢰도가 낮은 2금융권 저축은행들이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해 소비자를 끌어오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60대 이상 저신용자들의 연체율이 미치는 영향이다.
이들 60대 이상 저신용자들은 최근의 대출 규제로 인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는 만큼, 부채에 대한 다층적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채무조정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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