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차혜진 기자]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는 18일 “배터리 사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려 실적 턴어라운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이후 조직 운영 방향과 미국 내 공장 가동률 개선 성과도 함께 언급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SK그룹의 연례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5’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불확실성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운영 효율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느냐가 흑자 전환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은 지난해 약 1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3658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 사장은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법인은 재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며 “배터리 본원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근본적인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합병법인은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하는 형태로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며, SK엔무브는 CIC(사내독립기업) 체제로 운영된다. 이 사장은 “현재 통합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공장 가동률 회복세…“포드·현대차 JV 공장도 순항 중”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운영 상황과 추가 투자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핵심인 미국 공장 가동률이 매우 좋아졌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의 평균 가동률은 2023년 87.7%에서 지난해 43.6%로 하락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2.2%까지 회복했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단독 공장(SKBA) 2곳을 운영 중이며,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BOSK) 켄터키 1공장이 올해 3분기 가동 예정이다.
아울러 BOSK 공장 2곳과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 1곳 등 총 3개의 신규 공장이 오는 2026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 사장은 “미국 내 투자와 관련해선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어, 권역별로 유연하게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SK온이 미국 내 관세 및 보조금 정책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제조 AI에 집중…이천포럼 통해 실행력 높인다”
이 사장은 이천포럼 참석과 관련해 “SK온이 제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은 그간의 고민을 정리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포럼 2025는 SK그룹이 주관하는 연례 전략 포럼으로, 올해는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실행력 강화’라는 화두 아래 3일간 진행된다.
포럼 첫날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과 산학 전문가 등 약 2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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