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서사의 정점, 작화의 정점, 몰입의 정점. 시리즈를 관통하는 감정과 액션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대서사시의 시작”
일본 애니메이션 신드롬을 이어온 '귀멸의 칼날' 시리즈가 새로운 극장판으로 돌아왔다. 8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시리즈의 최종 결전을 여는 첫 번째 영화로, 긴 서사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는다.
일본에서 개봉 직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갈아치운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사전 예매 49만 장을 돌파(8월 18일, 오전 10시 기준)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 “무한성으로 떨어진 그들”…최종 결전을 향한 운명의 서막
'무한성편'은 TV 애니메이션 4기 '합동 강화 훈련편' 직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종편 3부작의 첫 번째 챕터로,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벌어지는 사투가 중심이다.
탄지로와 귀살대 ‘주(柱)’들은 결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에 임하던 중, 귀살대 본부가 무잔의 기습을 받으며 전면전으로 돌입한다. 상현 혈귀 ‘나키메’의 혈귀술에 의해 공간은 ‘무한성’으로 변형되고, 탄지로 일행은 낯선 전장의 중심으로 빨려들어간다.
‘무한성’은 그 자체로 캐릭터들의 감정선과 전투의 긴장감을 모두 압축한 상징적 공간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조 속에서 펼쳐지는 전투는 시각적으로 압도적이며, 공간의 왜곡과 비주얼이 공포와 절망의 감정을 극대화한다.
■ 귀살대의 서사, 이제 절정을 향해 간다
'귀멸의 칼날'은 고토게 코요하루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IP다. 만화는 2016년부터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되며 2억 2천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2020년 첫 극장판 '무한열차편'은 국내에서 222만 명을 동원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그 후 ‘유곽편’, ‘도공 마을편’, ‘합동 훈련편’까지 이어지는 시리즈는 캐릭터들의 성장과 갈등을 정교하게 다뤄왔다. 이번 극장판은 그간의 복선과 감정선을 회수하고, ‘귀살대와 무잔’이라는 궁극적 대립 구도를 본격화하는 결정적 서사다.
특히 각 주(柱)들이 자신의 과거와 트라우마를 마주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깊이 있게 다뤄지며, 단순한 액션 이상의 감정적 울림을 전한다. 팬들에게는 ‘기다림의 결실’이자, 새로운 관객에게는 완성도 높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보여주는 진입점이 될 수 있다.
■ “압도적 작화, 감정선의 밀도까지 잡았다”
제작사 유포테이블(Ufotable)의 명성은 이번에도 배신하지 않는다. IMAX, 4DX, MX4D, 돌비 시네마 등 특별관 포맷에 맞춘 영상은 광활한 공간감과 액션 연출에 극대화된 몰입감을 선사한다.
애니메이션에서 구현된 ‘빛의 물리적 움직임’, 디테일한 감정 연기, 숨 쉴 틈 없는 전투의 합은 단순한 작화 수준을 넘어선다. 특히 전투 장면에서의 카메라 워크, 공간 왜곡 효과, 인물의 동선과 감정선이 완벽하게 맞물려 한 편의 ‘미장센’으로 완성된다. ‘작화가 화면을 뚫고 나온다’는 표현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이유다.
현재 국내에서 예매율 1위에 오른 '무한성편'은 개봉 전부터 일본 내 흥행 대기록과 호평으로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에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은 557만 명을 기록한 '스즈메의 문단속'(2023)이다. ‘귀멸의 칼날’ 팬덤과 넷플릭스를 통한 신규 팬 유입, 탄탄한 연출력을 감안하면 그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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