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관장은 지난 15일 독립기념관의 광복 80주년 자체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사회 갈등에 한몫하는 역사 전쟁을 끝내고 통합으로 나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함석헌은 ‘뜻으로 본 역사’에서 ‘8·15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표현했다”면서 “이런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의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라는 민족사적 시각과 다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독립투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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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과 민족사적 관점을 동등한 수준에서 나열하듯 설명해 독립기념관의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 김 관장은 윤봉길 의사 유연 폄훼 지적도 받았다. 윤봉길 의사 아들에게 ‘과학자가 돼라’는 유언을 역사의 다양성으로 해석하면서 자신의 식민사관을 다양성으로 합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관장은 “24살의 젊은 청년 윤봉길이 조국 독립을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하면서도 두 아들은 과학자가 되길 소망했다”라고 소개하고 윤봉길 의사의 독립 정신과 더불어 휴머니즘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김 관장의 기념사에 대해 광복회는 성명을 내고 “해방은 연합국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는 망언은 모든 독립운동가를 능멸하고 독립운동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뉴라이트의 역사관의 핵심 발언일 뿐만 아니라, 그가 관장직을 더 이상 수행해서는 안되는 중대한 언급”이라고 규탄했다.
또 “자신의 일관된 독립운동가 폄훼 인식과 친일 뉴라이트 인식을 시대의 깨어있는 양심이자 한평생 독립과 민주의 가치를 강조해 온 함석헌 선생의 발언과 비교·인용하는 것은 논리도 맞지 않을뿐더러 부적절한 인용”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 관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청래 대표는 “어떻게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민족의 피와 희생으로 이룬 독립의 역사를 부정한단 말인가”라며 “3·1 운동에서 대한민국의 뿌리를 찾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지난해 독립기념관 역사상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하더니 올해는 광복이 연합군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는 망언을 공식 경축사에서 버젓이 박아 넣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순국선열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이런 자가 어떻게 독립기념관장일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관장은 임명 당시부터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임명 철회 요구를 받았다. 취임 이후에도 친일 인사들의 명예 회복, 백선엽 장군 옹호 발언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김 관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8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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