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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19년 8월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이후 무려 6년 만에 오른 ‘톱10’이다.
6년 만의 ‘톱10’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박성현은 그동안 지독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2017년 LPGA 투어에 진출해 3년간 7승(메이저 2승)을 거두고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지만, 2020년부터 부상이 겹치면서 경기력이 하락했고 이후 부진한 시즌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손목 부상 때문에 병가를 낸 뒤 올해 LPGA 투어에 복귀했지만 11개 대회에서 컷 통과를 2차례 하는데 그쳤다.
내년 시드의 기준이 되는 CME 포인트도 147위에 머물러 있었다. 올해가 LPGA 투어 마지막 시드인 박성현은 CME 포인트 80위 안에 들어야 내년 대부분의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7위에 오른 박성현은 CME 포인트도 111위로 끌어 올렸다.
CME 포인트 70위권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는 10~11월 아시안 스윙 전까지 남은 대회는 총 5개. 이 안에 박성현은 시드 유지를 위한 승부를 봐야 한다. 박성현은 이 5개 대회 중 3개 대회에 출전 신청서를 내놨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돌아온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박성현은 이달 초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위해 한 달간 가열차게 준비했고 해당 대회에서 공동 11위(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상승세가 LPGA 투어까지 이어졌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나흘간 드라이브 샷 비거리 266야드(243.23m)에 페어웨이 안착률 80.35%(45/56), 그린 적중률 79.16%(57/72), 평균 퍼트 수 30.5개로 샷, 퍼트 모두 안정적인 경기 감각을 뽐냈다.
1라운드와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씩을 치며 ‘몰아치기’를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반 7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 7언더파를 몰아친 박성현은 “출발이 정말 좋았다. 초반엔 뜻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 후반 9개 홀에선 짧은 퍼트를 몇 번 놓쳤기 때문에 거기서 조금 더 잘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체적인 스코어는 신경쓰지 않았고 매 홀마다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초반부터 좋은 플레이를 하면서 스코어를 계속 줄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코스가 자신과 잘 맞는 스타일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박성현은 “코스가 매우 잘 관리돼 있고 제 눈에 잘 맞는 도전적인 코스다. 그린도 본대로 구르기 때문에 제가 라인을 잘 읽는다면 많은 퍼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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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9위인 유해란도 5타를 줄여 박성현과 함께 공동 7위(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1988년생 베테랑 이정은이 공동 23위(10언더파 278타), 고진영과 이소미가 공동 30위(9언더파 279타)에 자리했다.
우승은 일본의 신인 이와이 아키에가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에 오른 이와이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6타를 더 줄여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5월 먼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동생 이와이 치사토의 쌍둥이 언니인 아키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후 퀄리파잉(Q) 시리즈에 응시해 동생과 함께 올해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아키에가 챔피언 퍼트를 집어넣자 동생 치사토가 그린으로 달려가 축하 샴페인을 뿌렸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 1000만원)다. 이로써 일본 선수들은 올해 5승을 합작하며 최다 우승국 1위로 나섰다.
동생 치사토도 공동 3위(19언더파 269타)에 오르며 선전을 펼쳤다. 걸린 카우르(미국)가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20언더파 268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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