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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10분께 마포구 창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불이 난 집엔 부부와 아들 세 식구가 있었는데 20대 아들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60대 어머니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60대 남편은 화상을 입었으며 주민 1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족 중에선 ‘아들 방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 스쿠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구조상 압력에 취약하고 과열과 불량 충전으로 내부 합선이 발생하면 격렬한 폭발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쾅’ 소리가 여러 번 나면서 불과 검은 연기가 보였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이와 관련 경찰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서 발열 반응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수초 안에 온도가 섭씨 1000도까지 통제 불능 상태로 급상승하는 ‘열폭주’ 현상과 흡사하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화재가 발생한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아파트는 건축 당시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다.
소방과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합동 감식을 시작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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