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150대가 박스를 '슉슉'…네파의 아웃도어 물류혁신 현장 가보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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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150대가 박스를 '슉슉'…네파의 아웃도어 물류혁신 현장 가보니[르포]

이데일리 2025-08-18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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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로봇이 박스를 실어 나르고 상품은 자동 컨베이어를 따라 쉼 없이 이동한다. 입고된 박스 안 의류가 RFID(전자태그) 검수 게이트를 통과하면 수량과 스타일 정보가 자동으로 인식된다. 이후 피킹 스테이션에서는 키바(Kiva) 로봇이 상품을 작업자 앞으로 전달한다.

최근 방문한 네파 평택 스마트 통합물류센터는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자동화 설비를 전면 도입한 물류 거점이다.

네파가 경기도 평택에 구축한 스마트 통합물류센터 내부 전경. 총 연면적 7887평 규모다, 박스를 옮기는 운반 로봇 키바(Kiva)의 모습 (사진=네파)


네파는 기존 인천과 안성에 분산돼 있던 물류센터를 통합해 지난해 9월부터 평택 스마트 센터를 운영 중이다. 연면적 7887평(약 2만 6074㎡) 규모로, 전체 공간의 절반 이상이 자동화 설비로 채워져 있다. 네파몰을 통한 온라인(B2C·기업소비자간거래) 주문과 전국 270여개 매장(B2B·기업간거래) 납품을 함께 처리하는 곳이다. 특히 수직 이동 구조 대신 수평 동선 중심으로 설계해 공정 효율과 작업 중복을 최소화했다. 물류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 네파의 복안이다.

센터는 ACR(철제 선반에서 박스를 꺼내는 로봇) 46대와 키바 로봇 108대가 함께 움직이며, 하루 평균 3만 5000~4만장의 의류(약 4000박스)를 처리한다. ACR은 약 2500평 규모 공간에 11만 6000개박스를 보관하고 있다가, 요청이 들어오면 선반에서 박스를 꺼내 키바에 전달한다. 키바는 이를 작업자 앞으로 운반한다. 하태경 네파 물류관리팀장은 “예전엔 사람이 직접 창고를 돌아다니며 상품을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로봇이 위치를 파악해 운반하면서 균일한 생산성과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네파 평택 스마트 통합물류센터 내 컨베이어 시스템. 자동화 설비를 통해 물류 박스가 각 작업 구역으로 실시간 이송된다. (사진=네파)


네파 평택 스마트 통합물류센터 내 RFID 검수 시스템을 설명하는 하태경 물류관리팀장. 박스를 개봉하지 않고도 제품 수량·스타일 등을 자동 인식해 검수 효율을 높였다. (사진=한전진 기자)


이런 자동화 설비 덕분에 네파몰 온라인 주문의 대응 방식도 개선됐다. 고객이 다양한 스타일을 한꺼번에 주문해도, 작업자는 자리를 이동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대응할 수 있어 복잡한 주문도 수월하게 처리한다. 입고 검수 공정도 RFID 기술로 자동화해 박스가 게이트를 통과하는 2~3초만에 수백장의 상품 정보를 전수 확인할 수 있다. 과거 바코드를 일일이 스캔하던 샘플링 방식에서 전체 물량을 확인하는 체계로 전환되면서, 반품 오류와 재고 혼선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 하 팀장의 설명이다.

네파의 자동화 물류 시스템은 공급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SCM(공급망 관리) 전략의 핵심이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 패션 업계에선 물류의 속도와 정시성이 제품 회전율과 고객 만족에 직결된다. 하 팀장은 “배송 타이밍을 놓치면 곧 유행에서 밀리고, 재고 손실로 이어진다”며 “전국의 네파 매장과 온라인 고객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봄·여름(SS) 시즌 기준, 평택 센터의 하루 평균 처리량은 약 6만 6000개로, 기존 인천·안성 센터 운영 당시(4만 9500개)보다 33% 증가했다. 두 센터를 하나로 통합했지만, 자동화 설비로 물류 효율은 오히려 개선됐다는 평가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선 주문 시간에 따라 당일 배송도 가능해졌고, 리드타임(제품 주문부터 고객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도 10시간가량 단축했다. 반품 회수와 재처리 속도도 빨라졌다.

K2, 아이더, 코오롱 스포츠 등 아웃도어 업계 전반에 여전히 수작업 물류 비중이 높은 가운데, 네파는 자동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업계 물류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여론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글로벌 리테일테크 시장은 2022년 347억달러(약 47조원)에서 2028년 1025억달러(약 138조원)로 약 3배 성장할 전망이다. 하 팀장은 “평택 스마트 센터는 단순한 물류 공간이 아니라, 고객과 브랜드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접점이자 네파의 핵심 자산”이라고 말했다.

ACR(철제 선반에서 박스를 꺼내는 로봇)의 모습. 네파는 이처럼 전 과정 자동화 설비를 통해 출고 속도와 정확도를 높였다. (사진=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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