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피부가 썩는다…" 여름에 발견되는 ‘독성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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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면 피부가 썩는다…" 여름에 발견되는 ‘독성 식물’

위키푸디 2025-08-17 23:5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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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미나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독미나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여름에는 계곡과 하천을 찾는 사람이 많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맑은 물과 시원한 바람을 즐기기 위해 산속 물가를 찾지만, 이곳은 뜻밖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겉모습은 평범한 미나리와 다르지 않지만, 피부에 닿기만 해도 심한 손상을 입히는 식물이 있다. 이름은 ‘독미나리’다.

독미나리는 6월부터 8월까지 활발히 자라며, 산간 계곡과 하천 변, 습지 주변을 따라 군락을 형성한다. 맑은 물과 햇볕이 잘 드는 반그늘에서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피서객들이 접근하는 구역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나리와 외형이 비슷해 초보 채집가나 일반인들이 쉽게 혼동하는 식물이다. 겉만 보면 알수가 없지만, 줄기와 뿌리에 치명적인 독성을 품고 있다.

이 식물의 가장 큰 위험성은 ‘접촉’과 ‘섭취’ 두 가지다. 손이나 팔이 스치기만 해도 피부 발진, 수포, 화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먹게 되면 극심한 구토와 호흡곤란, 경련이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실제로 여름철 독미나리 중독 사고는 해마다 발생하며, 일부는 병원 치료가 늦어 심각한 부상을 남기기도 한다.

물가를 따라 자라는 ‘독미나리’

독미나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독미나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미나리는 미나리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학명은 Cicuta virosa다. 높이는 60~100cm까지 자라며, 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마디가 뚜렷하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우산 모양의 하얀 꽃이 피는데, 한 송이가 아니라 여러 개가 무리를 지어 피어 물가를 하얗게 물들이기도 한다.

맑고 흐르는 물가나 늪, 얕은 연못 주변 등 습기가 많은 땅에서만 자란다. 특히 산간 계곡과 저수지 주변은 대표적인 서식지다. 이런 환경이 여름 피서객의 발길과 겹치다 보니, 물놀이 도중 또는 식물 채취 과정에서 독미나리를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겉모습이 식용 미나리와 매우 흡사해 육안으로만 구분하기 어렵다. 줄기, 잎 모양, 색감까지 비슷하다. 그러나 독미나리에는 시쿠톡신(Cicutoxin)이라는 강력한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신경계에서 신경전달을 차단하고, 피부 세포를 손상시킨다. 접촉 시 피부가 붉게 변하고 물집이 잡히며, 심하면 괴사에 가까운 손상을 입는다.

섭취 시 시쿠톡신은 소량만으로도 두통, 구토, 발작,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치료가 늦으면 호흡 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식용 미나리와 구분하는 법

독미나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독미나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독미나리를 안전하게 피하려면 식용 미나리와의 차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구분법은 ‘줄기 절단 후 유액 여부’와 ‘뿌리 모양’이다. 독미나리의 줄기를 자르면 흰색 유액이 나오는데, 이 유액이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과 화끈거림이 빠르게 나타난다. 식용 미나리는 유액이 거의 없으며, 줄기 단면이 더 깨끗하다.

또한 독미나리의 뿌리는 덩이뿌리 형태로 비대해져 있다. 반면 식용 미나리는 가느다란 뿌리가 퍼져나간다. 꽃에서도 차이가 있다. 미나리꽃은 작은 산형 꽃차례로 피지만, 독미나리는 더 크고 넓게 퍼진 우산형 꽃차례를 가진다.

채집 시에는 장갑과 긴소매 옷을 착용해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피해야 한다. 물가에서 자라는 미나리를 발견했다면 뿌리 형태와 줄기 단면을 반드시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채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행하거나, 미리 사진 자료로 비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독 시 대처 방법과 예방 수칙

독미나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독미나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독미나리를 만진 뒤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가려움, 통증, 물집이 생기면 즉시 흐르는 물로 10분 이상 씻어야 한다. 이후에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냉찜질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피부 손상이 심하면 절대 자가치료로 끝내선 안 된다.

섭취했을 경우 억지로 구토를 유도하면 식도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에 도착해야 하며, 먹은 식물 일부를 가져가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여름철 계곡과 하천 주변에서는 식물에 함부로 손대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어린이와 반려동물은 호기심으로 식물을 만질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야외에서 채취한 식물은 반드시 전문가나 현지 주민에게 확인을 거친 뒤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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