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내부총질' 관련 발언을 두고 사실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 전 대표가 김 후보가 사과하더니 또 거짓말을 한다며 재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 토론에서 김 후보가 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말씀을 했다"며 "김 후보가 조선일보 유튜브에서 제게 '내부총질 그만하라'고 말했다고 했는데 저는 그런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 후보가 한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내부총질'을 멈추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해당 영상에서 김 후보는 한 전 대표의 불출마 소식을 접한 뒤 그에게 '내부에서 총질하고 수류탄 던지면 안 된다'고 말했고, 이에 한 전 대표는 '잘 알겠다'고 대답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께서 저와의 통화에서 본인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고, 언론이 잘못 보도하는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해명했다는 내용과 함께 김 후보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당시 김 후보의 발언은 허위임이 분명하지만, 항의 전화 후 김 후보로부터 '바로 잡았다'는 문자와 함께 사과를 받았기 때문에 더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김 후보는 오늘 토론에서 제게 내부총질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 사실이라며 또다시 거짓말을 했다"며 "김 후보의 이해하기 어려운 거짓말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한 전 대표에게 전화해 내부총질 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가 '잘 알겠다'고 대답한 것이 사실이냐"는 안철수 후보 질문에 "사실"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가 "한 전 대표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 둘 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냐"고 되묻자 김 후보는 "(한 전 대표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17일) 진행된 국민의힘 당권주자 간 2차 합동 토론회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당 혁신 전략을 두고 '찬탄파'와 '반탄파' 간 극명한 견해차가 드러났다.
찬탄파로 분류되는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계엄 옹호와 윤 전 대통령을 버려야 당이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당원 명부 수호와 내분 척결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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