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 활주로 끝,
익숙한 땅이 조금씩 멀어진다
가방엔 오래된 안녕과
마음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 시절, 인연은
출국장 어느 문턱에 머물다
비행기 이륙 소리에 묻혀간다
손에 쥔 비행기 티켓처럼
모든 것이 한 장의 여정이었다
창공을 나는 비행기처럼
나는 나를 데리고
나의 손을 잡는다
뒤돌아 바라본 공항 유리벽 너머
투명한 유리의 내가
다음 하늘을 기약한다
잊기 위한 떠남이
이제
남은 귀함에 대해
더 사랑하게 되었다.
장선아 시인
‘한국문인’으로 등단.
시집 ‘라디오 포옹’, ‘바람은 자유를 찾아’ 한영 대역 시집 출간.
문학미디어 올해의 작가상, 중앙대문학상, 국제PEN 공로상, 경기시인상 수상. 한국경기시인협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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